증권 재테크

죽쑤던 중국펀드 기운 차렸나

시장제도 개선· MSCI 편입 기대

주식형 3개월 평균 수익률 8%

"펀더멘털 개선 신호는 약해

추가상승은 어려울 것"분석도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의 한숨을 불러왔던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상위권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18%까지 올랐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중국 펀드 추가 상승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의 유형별 평균 수익률은 8.6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7.88%)을 제치며 신규 자금도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4,168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올 들어선 3,749억원이 순유입됐다.

상위권 펀드의 단기 수익률은 눈부시다. 1위를 차지한 ‘삼성KODEX 차이나H레버리지’는 3개월 수익률이 18.5%를 기록했다. 레버리지 펀드나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더라도 ‘JP모간차이나파이어니어본토A주’가 18.44%, ‘삼성클래식중국본토중소형포커스연금’이 16.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총 181개의 중국 주식형 펀드 중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5개뿐으로 이마저도 대부분 설정액이 1억원 안팎의 청산을 앞둔 초소형 펀드들이다.


중국 펀드의 반등은 중국 정부의 증시제도 개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기대감 등이 이끈 것으로 보인다. 박준흠 한화자산운용 차이나에쿼티 상무는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에 대한 기대감과 3·4분기로 예정된 선강퉁(선전·홍콩 거래소 간 교차거래) 도입, 주식시장 제도 보완 등이 중국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상장기업이 특별한 사유 없이 가능하던 거래정지 신청을 일정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지난달 31일 세계 최대 운용사인 블랙록이 200억위안(약 3조6,050억원) 규모의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 쿼터를 받은 것도 당분간 중국 증시의 활력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다수 외국 투자기관은 수십억 위안 규모의 RQFII를 받는 데 그쳤던 만큼 블랙록의 쿼터는 시장투자규모 확대뿐 아니라 중국 자본시장 개방이 더욱 확대되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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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펀더멘털 개선 신호가 미약한 것은 반등세를 보인 중국 펀드의 불안요인이다. 최홍매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MSCI 지수 편입, 선강퉁 실행은 호재지만 중국 증시의 지속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며 “최근 중국 경제성장의 동력이 계속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과 같은 50.1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으로 기준치를 상회했지만 2009년 이후의 평균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실제로 중국 주식형 펀드의 정기 수익률은 여전히 부진하다. 올 들어 중국 주식형 펀드의 유형별 수익률은 -12.27%로 같은 기간 코스피200 상승률(1.35%)보다 턱없이 낮다. 1년 수익률은 -30.4%에 달하며 3년 수익률은 5.76%에 그치고 있다. 개별 펀드의 1년 수익률을 봐도 상위권인 ‘한화중국본토’ ‘NH-아문디코리아차이나올스타’ 펀드마저 -14.63%, -16.87%로 마이너스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년 수익률 하위권인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 ‘동양차이나RQFII중소형고배당’ 등은 -40~-60%대를 기록 중이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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