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전략 바꾼 가구업계 '부울경 2차전'

경제 침체에 매출방어 전략

대형직매장 물량 공세 대신

백화점 연계 등 마케팅 집중

전국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부울경 지역은 수도권 못지 않은 가구업계의 최대 격전지다. 한샘의 부산 센텀시티점과 현대리바트의 울산전시장은 전국 매출 1위를 자랑할 정도다. 그러나 최근 조선·해운 구조조정 여파로 이 지역 경기가 침체 되면서 상황이 반전되고 있다. 매출 신장세는 정체되는 흐름이 뚜렷하고 일부 지점의 경우 최근 2개월 사이 매출이 반토막 이상으로 내려앉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구업체들은 각기 다른 셈법으로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8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과 현대리바트, KCC, 까사미아 등 가구·인테리어 업체들의 ‘부울경 공략’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기존 대형직매장 오픈을 통해 자연스러운 매출 극대화에 몰입하던 전략에서 매출축소를 방어하는 전략을 짜느라 고심하고 있다.

한샘 부산 센텀점한샘 부산 센텀점




한샘의 경우 부울경 지역 중 3차 상권으로 꼽히는 거제·울산 지역의 집객(매장 방문 고객)이 평년 대비 30%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알짜 지점으로 평가받는 까사미아 거제점의 경우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샘 관계자는 “1차 상권인 부산은 아직 매출 흐름에 이상이 없지만 하반기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며 “3차 상권의 영업상황은 녹록지 않아 마케팅 확대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은 전통적으로 위기 때마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한샘은 매출신장세가 꺾이기 시작한 지난 4월부터 버스 래핑광고와 정류장 쉘터광고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며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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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리바트 울산점현대리바트 울산점


현대리바트의 부울경 라인에서도 매출신장세가 주춤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리바트가 운영하고 있는 대형직매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울산점의 경우 매출목표치는 근접하고 있지만 이를 신규 오픈 효과로 보고 대응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울산점 인근에 위치한 계열사 현대백화점과의 특가전 등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지역에서 가장 큰 현대백화점이 울산점 반경 1Km 안에 위치해 있어서 다양한 문화마케팅이 가능하다”며 “상반기 인기제품을 대상으로 특가전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심장부인 울산에 신규 홈씨씨 대형매장을 연 KCC는 인테리어 수요계층의 경우 가구에 비해 비용 민감도가 낮은 만큼 소득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KCC 관계자는 “부울경 지역은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곳이어서 가구에 비해 고객층이 한정돼 있다”며 “타깃고객 위주로 영업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해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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