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달 말까지 남중국해 인공섬에 병원을 완공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분쟁지역을 둘러싼 국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시나망에 따르면 중국이 인공섬으로 만든 남중국해 파이어리크로스 암초(중국명 용수 암초)에 이달 말 병원이 완공돼 진료를 시작한다. 최첨단 의료장비가 갖춰질 이 병원에서는 원격 진료뿐 아니라 수술도 가능할 예정이다. 이 인공섬에는 농장·관광 리조트도 들어선다.
파이어리크로스 암초는 중국·베트남·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으로, 지난달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를 순찰하는 작전인 ‘항해의 자유’ 경로에 포함된 대표적인 분쟁지역이다. 중국은 이 지역의 영유권을 인정받기 위해 이 인공섬에 비행기 활주로를 설치했으며 돼지·거위 등 다양한 가축도 풀어놓았다. 중국이 이번 공사를 진행하는 이유도 같은 목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주변국들은 이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들은 이 섬이 남중국해를 둘러싼 국가 간 분쟁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