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靑 참모진 개편] 대선앞 여소야대 정국 풀 친박 브레인 김재원 전진배치

판세 읽고 전략짜는 능력 탁월.

현기환 수석 경질 문책성 해석도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친박의 브레인’ 김재원(52) 전 새누리당 의원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으로 8일 임명한 것은 대선을 1년반 앞둔 시기에 여소야대(與小野大) 환경에 대응할 ‘전략가’를 배치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친박계의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정통 친박 인사가 정무수석에 임명된 것도 의미를 가진다. 청와대 내부 구도로는 안종범 정책조정수석, 강석훈 경제수석과 함께 정통 친박 인사가 핵심 포스트에 포진한 모양새다.

청와대 측은 이날 “김 신임 정무수석은 정무특보 등을 역임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정치권과의 가교역할을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친박 핵심을 정치권 카운터파트로 선택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임 현기환 정무수석도 19대 국회 임기 후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테러방지법 등 힘겨운 국면을 돌파해나가면서 박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지만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과 4·13 총선 대패 이후 교체설이 꾸준히 흘러나왔고 결국 20대 국회 출범 열흘째인 이날 전격 교체됐다. 새누리당의 신임 지도부 구성과 20대 국회 출범 정국에서 잡음이 나온 데 대한 문책의 의미도 일부 있는 것으로 정치권은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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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신임 정무수석은 친박의 브레인이라는 별명답게 화려한 정무전략을 구사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현 의원과 함께 대통령 정무특보로 활약하던 시절 정치권은 ‘윤상현은 행동가, 김재원은 전략가’라고 분류했다. 판세를 읽고 전략을 짜는 능력이 탁월했다는 뜻이다. 이곳저곳에 나타나 목소리를 높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한번 말을 시작하면 대단한 달변가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행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36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재직하다 17대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진출했다. 올해 4·13 총선을 앞두고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새누리당 후보 경선에서 김종태 의원에게 져 낙천된 뒤 중국 베이징의 중국외교학원에서 초빙연구자 생활을 하기 위해 지난 5월 하순 출국했다가 이번에 귀국하게 됐다.

이날 함께 임명된 현대원(52) 미래전략수석은 박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으로 현재 모교의 신문방송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디지털콘텐츠 분야에 특히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승(61) 신임 교육문화수석은 가톨릭대 교학부총장이자 교육부 대학특성화사업총괄평가위원장이기도 하다.

김형석(51) 신임 통일부 차관은 전남 출신이어서 눈에 띈다. 통일부 관료 출신으로 전날까지 대통령비서실에서 통일비서관으로 일했다. 이준원(54)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과 이정섭(53) 신임 환경부 차관은 모두 충남 출신이고 내부 승진 케이스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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