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유가 7개월만에 50弗...상승세 지속될까, 꺾일까

"수요증가 아닌 일시적 요인...가격 다시 떨어질것" 전망에

"연준 금리인상 연기 호재...연내 55弗까지 오른다" 반박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7개월 만에 배럴당 50달러 벽을 넘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 인도분은 전일 종가보다 1.4% 올라 배럴당 50.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 가격이 50달러를 넘긴 것은 지난해 11월4일 이후 처음이다.

WTI는 미국산 셰일오일 등의 공급 증가에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산유국회의가 감산 합의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지난 2014년 10월 이후 계속 떨어졌다. 하지만 WTI는 올 1월 32.54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해 연초 대비 54.8%나 급등했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브렌트유도 지난달 26일 50달러를 회복한 후 7일 배럴당 51.44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 가격이 심리적 저항선인 50달러를 돌파한 데는 유가 하락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셰일 업체가 생산을 줄이면서 지난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해 4월과 비교해 9.4% 감소했다. 또 지난달 산유시설이 밀집된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캐나다의 원유 생산량이 25% 급감했으며 3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가 원유 파이프를 공격해 이 나라의 공급량도 최근 고점 대비 40%나 줄었다.


하지만 유가 상승이 수요 증가보다는 공급 측면의 일시적 요인이 크다 보니 가격은 다시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애덤 시민스키 EIA 국장은 “오는 2017년 여름까지 세계 산유량이 다시 늘어 유가가 적당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갈등에 OPEC이 계속 감산 합의에 실패하고 있는 것도 이 전망에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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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가가 올 하반기까지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시 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것으로 예상되면서 달러 가치가 떨어져 미국산 원유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파와드 라자크자다 포렉스닷컴 애널리스트는 “유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인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라며 올해 안에 WTI 가격이 배럴당 5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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