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모비스, 친환경 부품 개발 올인…"현대차 반값 수소차 앞당길 것"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 가보니

모기업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맞춰

가격경쟁력 갖춘 부품 개발 정조준

충주 생산라인도 올해 증설

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에서 이현동(오른쪽 첫번째) 현대모비스 친환경설계실장(이사)와 연구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에서 이현동(오른쪽 첫번째) 현대모비스 친환경설계실장(이사)와 연구원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기아자동차 전 차종 하이브리드화’ ‘2018년 반값 수소차 출시’.

친환경차 시장에서 일본 도요타 등 글로벌 업체와 본격 경쟁을 시작한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연구개발에 여념이 없다. 회사 내부에서는 모든 차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씩 개선해도 유럽연합(EU)이 내세운 기준(오는 2020년까지 자동차가 내뿜는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당 95g 이하로 제한)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판매하는 차가 100만대라고 가정할 경우 이 중 60만대를 하이브리드차량으로 팔아야 겨우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정도다. 현대·기아차그룹 전체가 ‘친환경차’에 연구역량을 쏟을 수밖에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9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모비스의 핵심 마북연구소에서는 올해부터 독자 개발 체제로 전환된 친환경 자동차 핵심부품 사업을 위해 180여명의 연구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출시를 기점으로 그동안 현대·기아차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온 친환경차 부품개발 분야에서 ‘홀로 서기’를 시작했다. 현대·기아차의 부품사를 넘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9일 현대모비스 직원이 친환경차에 들어가는부품 생산을 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9일 현대모비스 직원이 친환경차에 들어가는부품 생산을 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08년 단 3명의 연구원이 친환경차 부품개발에 뛰어들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가 출시하는 하이브리드차의 핵심부품을 소량생산하는 수준에 그쳤다. 초기 멤버인 이현동 현대모비스 친환경설계실장(이사)은 “과거에는 친환경차 부품과 관련된 기술을 가진 협력사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해 일본 부품업체의 눈치를 보며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상황은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핵심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28차종으로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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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현대모비스도 올해부터 ‘다차종 동시 대응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친환경차의 핵심은 ‘연비’가 아닌 ‘가격’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에 비해 친환경차가 10~30%씩 가격이 비싼 탓에 가격경쟁력을 갖춘 부품을 개발해 차 값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여러 차종에 동시에 적용 가능한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선임된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도 취임 후 한 달도 되지 않아 벌써 연구소를 세 차례 방문해 연구원들을 독려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친환경차 수요에 맞춰 개발·생산 계획도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현동 실장은 “친환경차의 필수요소인 구동모터·전력변환장치·배터리시스템을 독자 개발하고 있다”며 “나아가 시동발전기, 전기차 및 플러그인 차량에 적용되는 차량 탑재형 충전기, 배터리 제어기 등도 홀로 개발해 양산 적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 친환경차 부품을 생산하는 충주공장의 경우 기존 24개의 부품 생산 라인을 올해 증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00만㎡ 부지에 연산 32만대의 모터라인과 35만대의 전력제어기라인을 갖춘 충주공장은 2020년 40만~50만대 규모로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남은 부지에 공장을 증설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LG화학과 합작해 만든 에이치엘그린파워의 친환경 차량용 배터리 특허·노하우를 향후 10년간 기술 이전받아 중국 현지에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세운 상태다. 이현동 실장은 “당분간 친환경차 시장은 경쟁이 아닌 협력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며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이종산업과의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용인=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9일 현대모비스 직원이 친환경차에 들어가는부품 생산을 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9일 현대모비스 직원이 친환경차에 들어가는부품 생산을 위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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