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변곡점 맞은 이랜드 재무개선

자산매각·기업공개 등 자구책

결과물 없어 차입금 축소 차질

'건설' 등 추가 매물 내놓을수도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산매각, 기업공개(IPO) 등이 난항을 겪고 있다. 차입금 축소를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발표했지만 1년이 지나도록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이달 말 진행되는 신용등급 평가에서 등급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등급 상향을 위한 뚜렷한 재무구조 개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이랜드월드는 재무구조 악화의 영향으로 신용등급이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낮췄다. 당장 이랜드그룹에 급한 것은 차입금 축소를 통한 재무구조개선인 만큼 신용등급 상향은 필수적이다. 이랜드그룹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5조4,700억원, 금융비용만 3,550억원 수준이다. 이랜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올해 말까지 킴스클럽과 중국 티니위니 매각은 물론, 중국법인 사전기업공개(Pre-IPO) 등을 통해 차입금을 1조5,000억원가량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킴스클럽은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 당초 이랜드리테일 측은 매각가격을 1조원대로 제시했지만 KKR는 4,000억원대를 제시해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자베즈파트너스와 협의하던 사이판 리조트(팜스리조트·코럴 오션 포인트 골프리조트·PIC리조트) 매각도 표류 중이다. 자베즈파트너스가 유한책임사원(LP)들을 모아 1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 PEF를 통해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리테일 IPO도 사실상 보류됐다. 킴스클럽 매각지연이 이유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의 IPO주관사를 현대증권(003450) 외에 1~2곳 정도를 더 선정하기 위해 9~10일 이틀간 국내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할 예정이지만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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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누스프라이빗에쿼티와 NH프라이빗에쿼티가 1조원을 투자하기로 약속했던 중국법인 프리IPO도 상장 여부가 불투명하다. 특히 최근 중국 내 티니위니 브랜드를 1조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며 알맹이 빠진 중국 법인 프리 IPO가 사실상 무산된 것 아니냐는 게 시장 분위기다.

IB업계에서는 급해진 이랜드그룹이 국내 리조트나 골프장 등을 인수해 중국에서 회원권 투자를 받아 중국 내 묶여 있는 자금을 국내로 가져오려 했지만 매번 무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랜드그룹은 광릉포레스트CC 등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랜드그룹이 이랜드건설 등 추가 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랜드건설이 올해 계획했던 충북 청주 오피스텔과 대전 아파트 분양사업은 모두 연기됐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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