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금통위원 "금리인하 이심전심...5월부터 타이밍 기다려"

금리인하 막전막후

이미 공감대 형성 금통위원

"이달이 적기" 만장일치 결정

"통화·재정정책 함께 추진을"

이주열, 정부 추경 재차 촉구

이주열(오른쪽)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6주년 기념행사 직후 금융통화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이주열(오른쪽)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 66주년 기념행사 직후 금융통화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호재기자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은 창립 66주년 기념 축하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태 전 총재, 이주열 총재, 한승수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현오석 전 부총리. /이호재기자.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은 창립 66주년 기념 축하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성태 전 총재, 이주열 총재, 한승수 전 총리, 정운찬 전 총리,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최운열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현오석 전 부총리. /이호재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앞으로 통화정책은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한은 창립기념식에서 나온 그의 발언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라 경기의 하강 리스크가 커질 경우 추가 완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1.25%로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올 하반기 통화정책 역시 경기회복에 방점을 찍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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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기업 구조조정 추진 과정에서 신용경색 등 금융 불안이 발생할 경우 공개시장 운영, 대출제도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활용해 적극 대응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부에 추경 편성과 구조개혁을 재차 촉구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경제주체들의 소비와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 소지가 있다”며 “경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통화·재정정책의 완화적 운용과 함께 구조개혁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 금통위원들과 한은 집행부는 전날 결정이 “이심전심(以心傳心)이었다”며 이 총재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한 금통위원은 “5월과 6월 결정 모두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며 “5월에는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있지만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라고 봤고 6월에는 지금이 적기라는 데 만장일치로 의견이 모여 인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회의를 열고 금통위원들 생각을 나눠보니 모두 생각이 똑같더라”고 전했다. 신임 금통위원 4명이 합류한 5월 금통위부터 이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는 것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신임 위원들 입장에서는 첫 금통위부터 금리 인하를 주장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표면적으로는 만장일치 동결이었지만 다들 타이밍을 보자는 분위기였고 지표, 해외여건, 구조조정 발표 등을 감안하니 6월 타이밍이 괜찮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총재는 창립기념식 이후 금통위원들과 화폐박물관 2층에서 ‘2016 한국은행 신진작가 공모전’ 전시회에서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박물관 내 카페에서 30분 동안 티 타임도 가졌다. 금통위 회의의 중압감을 벗어서인지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오후 열린 외부인사 초청행사에는 한승수 전 총리를 비롯해 경제계 원로와 전임 총재, 20대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한 전 총리는 축사를 통해 “일본과 비슷한 상황으로 갈 수 있으니 통화정책 효과를 잘 점검해달라”며 “일본은행(BOJ)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을 잘 참고해 경기가 어려울 때는 한은이 더 완화적으로 (통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운찬 전 총리는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를 두고 “한은은 최종 대부자가 돼야 하는데 최초 대부자가 된 느낌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인하 효과와 관련해서는 “한국 경제는 금리 인하나 재정지출로 풀릴 게 아니다. 구조조정과 동반성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추경이 필요하다”고 한은에 힘을 보탰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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