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체질개선한 동국제강, 국내 최초 브라질 제철소 가동

국내 세번째 용광로 보유한 제철소로 발돋음

2년만에 재무구조개선약정 종료에 이은 낭보

브라질 csp제철소/동국제강 제공브라질 csp제철소/동국제강 제공


2년 만에 체질개선에 성공한 동국제강(001230)이 창업주때부터 숙원산업인 고로(Blast furnace, 용광로) 제철소 기업으로 도약했다.

동국제강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동북부 쎄아라주 뻬셍 산업단지의 CSP제철소에서 화입(火入)식을 열었다고 11일 밝혔다.


화입은 쇳물 원료인 철광석과 코크스가 들어 있는 고로 하단부에 처음 불씨를 넣는 것을 말한다. 화입이 이뤄지면 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박동을 시작한다.

이로써 동국제강은 한국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브라질에서 고로 제철소를 가동하게 됐다.

또 국내 세번째로 고로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

동국제강은 1965년 삼화제철소의 소형 용광로를 인수해 활용한 적이 있고 현재 인천과 포항에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공장은 보유하고 있지만 현대식 대형 고로는 갖고 있지 않다.

동국제강은 장경호 창업주에 이어 장상태 명예회장 등을 거치며 고로 제철소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고로는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대형 노(爐)를 말한다. CSP제철소의 내용적(內容積) 규모는 3,800㎥에 달한다. 연간 300만t의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생산할 수 있다.

제철소는 고로를 비롯해 원료 야적장, 소결, 제선, 제강, 연주 공장 등을 갖췄다. 쎄아라 주정부와 브라질 연방정부는 제품 출하를 지원하기 위해 7억달러 규모의 항만, 발전소, 변전소, 도로, 용수 등 인프라에 투자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5년 첫 투자를 시작한 이래 10년 넘게 CSP제철소 건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2012년 7월 제철소 공사가 착공돼 총 55억달러가 투입됐다. 일일 최대 1만여명의 건설인원이 동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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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지난해 12월 화입식을 열 계획이었지만 인프라 공사가 지연되면서 본격 가동시기가 7개월가량 늦어졌다.

동국제강이 CSP제철소 지분 30%를 갖고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 참여했다.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는 브라질의 발레가 지분 50%를 가져갔고 포스코가 지분 20%를 보유하면서 기술 부문과 가동을 책임졌다.

화입식에 참석한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CSP를 통해 고로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동국제강의 꿈이 실현됐다”며 “CSP를 세계 최고의 제철소로 만들고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정신을 브라질에서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동국제강은 2년여 만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 졸업을 통지받았다.

3일 동국제강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2016년 재무구조평가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개선약정 종료를 전날 통지 받았다고 밝혔다.

계열사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고 본사사옥인 페럼타워를 매각하고 조선업황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진 후판 공장도 닫는 등 수익성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개선했다.

이 같은 구조조정에 힘입어 동국제강은 지난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기록했으며, 평균 5.6% 영업이익률로 안정적인 현금 흐름 기반을 만들었다.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보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00억원, 당기순이익은 2,5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또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동국제강관계자는 “수 년째 글로벌 경기 불황과 공급 과잉으로 국내 철강 산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며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선제적 조치와 유연하게 조직을 변화시키는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주며 2년 만에 괄목할만한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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