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귀로 즐기는 오페라들

6월 30일 부천필 ‘탄호이저’ 전막, 8월 19일 ‘파우스트의 겁벌’ 전막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공연

오페라 음악의 정수를 만끽할 수 있는 ‘오페라 콘체르탄테(콘서트 오페라)’ 공연 두 작품이 잇따라 선보인다. 화려한 무대 장치나 의상은 볼 수 없지만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았던 바그너와 베를리오즈의 오페라 전막(全幕)을 귀로 즐길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다.

부천필의 탄호이저 오페라 콘체르탄테 포스터부천필의 탄호이저 오페라 콘체르탄테 포스터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바그너의 오페라 ‘탄호이저’ 전막을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이달 30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린다. 박영민 부천필 상임지휘자는 “바그너가 극작가가 아닌 작곡가이듯 바그너의 오페라에서 오케스트라(음악)는 배경이 아닌 주인공”이라며 “오페라를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바그너를 잘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관람을 권했다.


부천필은 오페라 콘체르탄테가 익숙지 않은 관객들을 위해 다양한 무대 연출도 시도할 계획이다. 이의주 연출은 “콘서트홀이라는 공간적 제약이 있긴 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명과 영상, 오브제 등을 활용해 오페라 공연 못지않은 몰입감을 선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스팅에서도 혁신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부천필은 6개월에 걸친 캐스팅·오디션 작업 끝에 이제 막 커리어를 시작한다고 할 법한 신예 테너 이범주를 주역 탄호이저에 캐스팅했다. 부천필은 “그의 목소리가 가진 가능성이 탄호이저의 여러 면모를 다 표현해낼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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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탄호이저’는 중세 독일을 배경으로 영주의 조카딸 엘리자베트와의 순결한 사랑과 이교도의 여신 베누스가 주는 관능적 쾌락 사이에서 번뇌하는 주인공 탄호이저의 여정을 따라가는 드라마다. ‘순례자의 합창’, ‘저녁별의 노래’ 등 귀에 익숙한 멜로디가 많아 어렵다고 여겨지는 바그너의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4만~8만 원 (032)625-8330

파우스트의 겁벌 포스터파우스트의 겁벌 포스터


8월에는 프랑스 작곡가 베를리오즈가 괴테의 희곡 ‘파우스트’를 토대로 1846년 작곡한 오페라 ‘파우스트의 겁벌’이 콘체르탄테 형식으로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막 공연된다. 관현악의 색채가 화려하고 솔로 성악가와 합창의 조화가 이상적이어서 역시 연극보다 콘체르탄테로 즐기기에 좀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1999년 괴테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후 공연되지 않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성악가인 강요셉과 사무엘 윤을 한 무대에서 만나볼 기회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테너 강요셉과 베이스-바리톤 사무엘 윤은 지난해 5월 베를린 도이체 오퍼 극장이 제작한 동명의 작품에서 각각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펠레로 분해 찬사를 받은 바 있다. 또 불가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메조소프라노 베셀리나 카사로바가 마르게리트로, 신예 바리톤 최인식이 브란더 역할로 합류했다. 지휘는 불가리아의 명장 에밀 타바코프가 맡으며 연주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 합창은 서울시합창단이 함께한다. 5만~15만 원 (070)8879-8485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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