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머니+] 커지는 NPL 시장, 새로운 투자기회 될까



국내 부동산자산운용 업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라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은 최근 1조원 규모의 부실채권(NPL·Non Performing Loan) 투자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 펀드의 주요 투자자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들이다. 사실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이지스가 조성하는 NPL 투자 펀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렇지만 국내 부동산자산운용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이지스가 새로운 투자처로 NPL을 눈여겨 보고 있다는 점은 개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어 보인다. 투자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부동산 전문 운용사가 NPL 시장에 대한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31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에 비해 1조 3,000억원 늘어난 규모이며, 2014년 말과 비교해서는 7조 1,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많아진다는 뜻이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이지스와 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운용사들도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하반기에 NPL 운용팀을 신설했으나 1년도 안돼 팀을 해체했다. 기존 실적이 없어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이유겠지만 한편으로는 NPL 매물에 대한 입찰 경쟁이 과열되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경매와 NPL 등에 강점을 지난 운용사로 알려진 지지자산운용은 최근 아예 입찰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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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부동산 운용사들의 엇갈린 행보는 현재 NPL 시장의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경기 침체로 NPL 규모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초창기 NPL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과는 달리 새로운 투자자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NPL 물건을 따기 위한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면서 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NPL 시장에서 대형 기관과 개인이 물건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하는 구도는 아니다. 하지만 NPL 유통 구조상 NPL을 따기 위한 기관의 입찰 경쟁이 심해지면 개인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저금리 시대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로 NPL을 주목하고 있는 개인들도 보다 신중하게 NPL 투자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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