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서경 스타즈 IR] NH투자증권 "업계 첫 헤지펀드 운용...안정적 수익 창출"

전문 트레이딩센터 4월 오픈

크레딧메자닌 등 전략 차별화

홍콩·印尼 등 해외공략도 나서

올 매출 30% 이상 증가 기대





김원규(가운데) NH투자증권 대표와 임원들이 11일 여의도 농협재단빌딩에서 열린 헤지펀드 트레이딩 센터 개점 행사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김원규(가운데) NH투자증권 대표와 임원들이 11일 여의도 농협재단빌딩에서 열린 헤지펀드 트레이딩 센터 개점 행사에서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국내에서는 경쟁사 대비 한발 앞서 헤지펀드 출시해 시장선점을 노리고 해외에서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찾아 매출과 연결 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NH투자증권은 박스피장세에서도 올해 매출을 전년보다 34% 가량 늘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일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헤지펀드 운용 인가를 신청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헤지펀드본부를 신설해 헤지펀드 운용 전문인력 20명과 준법감시 등 지원 인력 10명을 구성한 NH투자증권은 올 4월 헤지펀드 전문 트레이딩 센터를 오픈하며 증권사 헤지펀드 진출의 포문을 열었다. 그동안 운용사의 헤지펀드 판매만 하던 증권사들은 8월부터는 직접 헤지펀드를 판매, 운용할 수 있다. 증권사의 첫 헤지펀드 진출인 만큼 차별화 된 운용 전략도 준비했다. 기존 자산운용사들의 헤지펀드 전략인 ‘롱쇼트 전략’(상승 예상 종목을 매수하고, 하락 예상 종목을 공매도하는 전략) 외에 크레딧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과 채권의 혼합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채권에 투자하는 전략), 글로벌 매크로(시장의 방향과 그에 따른 각 나라별 주가지수와 개별지수 환율,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장기적으로 예측하여 투자하는 전략) 등을 헤지펀드에 적용한다. 설정 초기 금액은 3,000억원으로 정했으며 그 중 2,000억원을 고유자산에서, 1,000억원을 외부자금을 통해 출자할 계획이다.


신사업을 통한 매출을 늘리기 위한 두 번째 모멘텀은 해외에서 찾고 있다. 2013년 김원규 사장이 취임하며 중장기 글로벌 전략을 새로 수립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해외진출을 총괄하는 글로벌 전략부를 신설하고 뉴욕,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7개 해외 거점을 구축했다. 특히 홍콩법인은 NH투자증권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해외 거점이다. 홍콩법인은 홍콩당국으로부터 신용공여 자격을 취득해 지난해 IB(투자은행), 트레이딩, 법인영업의 3대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현지 한국계기업인 코린도 그룹과 합작으로 설립한 NH-코린도증권을 중심으로 기관·채권 비즈니스 등 온라인 영업에 신규로 진출했다. 지난 1일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네시아 주식 온라인 매매서비스를 시작해 PC나 핸드폰을 이용해 인도네시아 주식을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게 됐다.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김 사장은 13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김 사장은 현지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컨퍼런스에 참석해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를 주문할 계획이다. 김 사장과 동행하는 기업은 삼성전자와 포스코·한화케미칼·두산·만도·잇츠스킨·조이시티·NEW 등 국내 업종 대표 기업들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대한 해외 기관들의 투자 열기가 식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이 직접 참석해 추가적인 투자를 독려할 예정”이라며 “미국 현지법인 영업 상황을 점검하고 수익 증대 방안을 논의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 열린 홍콩컨퍼런스에도 김 사장이 직접 참석해 흥행을 거두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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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신규 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까닭은 기존 주 수입원이었던 위탁매매의 수익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투자에 나서는 걸 꺼리고 있는데다 직접투자의 상당부분이 수수료가 싼 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이뤄져 증권사들은 새로운 수익원 발굴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순영업수익은 72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시장점유율도 6.51%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증권주가 실적 우려를 안고 있지만 8월부터 시행되는 주식 거래시간 30분 연장 이벤트에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시 거래대금이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5%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각 사별 위탁매매 수수료수익 증가분은 3.5%가 될 것”이라며 “8월부터 거래시간이 늘어나면 증권사 실적에 보탬이 되기 때문에 주가가 많이 내려간 지금이 투자하기엔 좋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IBK투자증권(A104770)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꼽는다”며 “올해 여러 증권사들이 인수합병 이슈가 있지만 NH투자증권의 경우 2014년 말 합병을 완료했고 효율화 작업이 완료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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