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소형 아파트·아파텔 1년간 수익 비교해 보니] 9.2% vs 5.9% … 아파트, 아파텔 앞섰다

소형 아파트 임대수익은 적지만

집값 상승폭 커 시세차익 압도

시간 흐를수록 이익 더 커져

취득세와 중개료 부담도 적어






# 서울에 거주하는 다주택자 김 모 씨와 이 모 씨는 지난해 5월 3억 원으로 각자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와 아파텔을 매입했다. 같은 가격을 투자했지만 1년이 지난 후 매도한 결과 김 씨와 이 씨가 얻은 수익은 달랐다. 소형 아파트를 매입했던 김 씨는 임대 수익과 시세 차익을 합쳐 투자비용 대비 9.28%라는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아파텔에 투자한 이 씨의 수익률은 5.98%에 머무른 것이다.

서울경제신문이 우리은행에 의뢰해 같은 금액으로 서울 소형아파트와 아파텔에 최근 1년 간 투자했을 경우 얻을 수 있는 평균 수익을 계산해 본 시뮬레이션 내용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임대상품인 소형 아파트와 아파텔의 인기가 지속 되고 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해 본 결과 아파텔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소형아파트에 미치지 못하는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가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형아파트 시세차익 압도적 = 시뮬레이션 내용을 세부적으로 보면 우선 소형 아파트와 아파텔의 시세차익 차이는 두드러진다.

김 씨는 지난해 5월 3억원에 매입한 서울의 소형아파트를 1년 후 1,806만원 오른 가격에 되팔았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소형아파트의 평균적인 가격 상승률을 반영한 결과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서울 소형아파트(전용 60㎡ 이하)의 3.3㎡ 당 평균 가격은 지난해 5월 1,544만원에서 지난 달 1,637만원으로 6.02% 상승했다.


반면 이 씨가 매입한 아파텔은 지난 1년 간 평균 339만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텔(전용 41~60㎡)의 3.3㎡ 당 평균 가격이 1,278만원에서 1,293만원으로 1.13%만 오른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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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입·매도 과정에서 들어간 세금 등의 비용 차이도 컸다.

소형 아파트를 선택한 김 씨는 매입 과정에서 취득세(1.1%) 330만원과 중개수수료(0.5%) 150만원을 부담했다. 여기에 매도 과정에서 발생한 양도세(1년경과 일반세율 적용) 73만원을 더해 총 553만원의 비용만 발생했다.

반면 아파텔을 매입한 이 씨가 부담한 비용은 취득세와 중개수수료 등을 합쳐 총 1,530만원이었다. 오피스텔은 업무시설로 분류돼 매입가격의 4.6%를 취득세로 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양도소득세는 매각차익이 워낙 적어 계산하지 않았다,

◇임대수익 합쳐도, 시간 흐를 수록 소형 아파트 이익 = 임대수익은 사실 아파텔이 소형 아파트 보다 더 높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파텔이 임대수익이 높아도 시간이 흐를 수록 소형 아파트의 총 이익이 커지는 것이다. 바로 매각차익 때문이다.

소형 아파트로 임대사업을 한 김 씨가 지난 한 해 벌어들인 임대 수익은 총 1,029만원인 반면 아파텔을 소유한 이 씨는 1,548만원을 손에 쥐었다. 지난 5월 기준 서울의 소형 아파트 임대수익률은 3.43%에 그친 반면 아파텔(전용 41~60㎡)의 임대수익률은 5.16%를 기록한 덕분이다. 하지만 임대수익 외에 1년 뒤 매도에 따른 시세차익을 감안해 보면 김 씨는 소형아파트에 투자해 1년 만에 2,835만원(임대+매각)의 수익을 냈고, 아파텔에 투자한 이 씨는 1,887만원을 벌었다.

시뮬레이션을 담당한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팀 차장은 “가지고 있는 돈이 부족해 오피스텔에 투자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소형아파트를 매입하는 게 유리하다”며 “수요가 많아 임차인 모집이 수월할 뿐만 아니라 매매가격의 상승 속도에서도 큰 격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피스텔) 취득세 중과세 등을 고려해 볼 때 가격 상승률이 소형 아파트 보다 높아야 그나마 아파텔 수익률이 소형 아파트와 비슷하거나 높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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