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이상기후 라니냐 온다"...들썩이는 콩값

작물 성장에 악영향 불가피...대두 선물가 11.783弗 2년래 최고

엘니뇨 현상이 끝나기가 무섭게 라니냐가 올해 지구를 덮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농산물 가격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가 잇따르면서 대두 선물 가격은 2년래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미국산 대두 가격은 부셸(약 27.2㎏)당 11.783달러로 마감해 지난 2014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 대두 가격 급등은 중국의 수요증가와 맞물린 기후적 요인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기후 현상인 라니냐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대두 작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평년보다 강해지면서 서태평양 해수면과 수온이 평년보다 상승하고 동태평양에서는 수온이 낮아지는 현상이다. 무역풍이 약해지면서 일어나는 엘니뇨와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라니냐가 발생하면 미국 중서부의 기후가 고온건조해지면서 콩 생산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속보에서 앞으로 수주 내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해양대기청도 오는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초겨울까지의 라니냐 발생 가능성을 75%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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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언더힐 캐피털이노베이션스 수석 투자책임자는 “라니냐가 올여름 미국에서 중요한 작물 성장시기를 빗겨갈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이는 남미의 작물 성장시기에 악영향을 준다는 뜻이기에 올겨울 공급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라니냐가 인도 등지의 사탕수수 수확에도 영향을 미쳐 국제 설탕 가격을 요동치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오렐리아 브리츠 BMI리서치 상품팀장은 “아시아에서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기후가 평소보다 더 습해진다”며 “언제 발생하느냐에 따라 강수량을 늘려 작물 성장을 촉진할 수도, 당도를 낮출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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