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울산콤플렉스(CLX) 공장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에 들어갔다. 정유·석유화학 설비는 안정성을 확인하고 지속적인 운전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 2~3년마다 주기적으로 가동을 멈추고 정밀검사, 정비, 노후설비 및 촉매 교체 등을 진행한다.
이번 정기보수에는 150여개 협력업체가 참여하며 하루 최대 5,000명, 연인원 27만명의 용접·전기·배관 기술자와 근로자들이 투입된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침체에 빠진 울산 지역 경제에 다소나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중질유분해공장(HOU)을 시작으로 울산CLX의 전체 21개 공정 중 13개 공정에 대한 정기보수를 벌이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정기보수는 오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이미 제2 정유공장과 중질유분해공장(HOU)의 정기보수는 완료했고 현재 제3정유공장(CDU)과 제1고도화 시설, 제2 방향족 제조시설(NRC), 제2 파라자일렌 공장(PX) 등 4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7개 공정의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다.
울산CLX는 통상 매년 8~9개 공정의 정기보수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3개 공정이 대상이다. 최근 1~2년 울산아로마틱스·넥슬렌 등 신규 공장이 들어선데다 올해 보수주기가 겹친 공정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울산CLX는 약 830만㎡의 터에 100여개의 첨단 자동화 공정과 8개의 자체 부두시설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생산단지다. 여의도 면적의 약 3배로 단일 공장시설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크다. SK이노베이션 외에도 SK에너지·SK종합화학·SK루브리컨츠 등 계열 4개사의 정유·중질유분해·석유화학·윤활유 공장과 연구시설이 이곳에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설비를 분해하고 옮기고 손질하는 이번 정기보수 과정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특히 여러 공정에서 한꺼번에 난도 높은 작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정기보수 중에는 협력업체가 단 한 번만 철칙을 어겨도 출입금지 조치를 취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운영한다. 질식사고의 위험이 있는 밀폐용기 무단출입과 유해가스 농도 미측정, 추락 위험이 있는 높은 곳에서의 작업시 안전걸이 미착용 등 두 가지 사항을 어겼을 경우 곧장 작업에서 배제하고 1년간 SK의 작업에 참여할 수 없다.
김운학 울산CLX 설비본부장은 “비용과 시간이 더 들더라도 안전을 제1기준으로 삼아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보수 중임에도 무사고·무재해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혁기자 2juzs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