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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가는 한류 콘텐츠] 대장금 맥 이은 옥중화…'제2 중동 신드롬' 기대

②김종학프로덕션

시청률 90% 신화 만든 이병훈표 작품

권선징악 스토리라인 대장금과 비슷

제재 풀려 문화 개방도 높아진 이란서

새로운 한류바람 일으킬 가능성 높아

대중문화의 불모지와 같던 중동 시장. 그러나 K-드라마 ‘대장금’이 2007년 방송돼 시청률 90%라는 대 기록이 만들어진 곳도 다름 아닌 이란이라는 중동 국가였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이란에서도 ‘국민 드라마’가 된 대장금의 인기는 약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하다. 대장금은 K-드라마도 동남아시아를 넘어 중동에서까지 한류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예로, 이 작품을 만든 이병훈 감독의 ‘옥중화’ 또한 중동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이란은 올해 초 국제사회로부터 경제 제재가 풀려 모든 분야에 있어서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말부터 MBC에서 방송되기 시작한 옥중화에 대한 중동의 관심은 벌써부터 뜨겁다. 알자지라와 함께 중동을 대표하는 뉴스 전문 민영 방송사인 알아라비아가 최근 옥중화 촬영 현장을 찾는 등 아랍권에서의 흥행 성공 가능성을 타진한 것. 2003년 개국한 알아라비아는 중동 전 지역에 채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의 방송사로 4,200만 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소셜미디어(SNS) 회원은 5,5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SNS는 지난 2010년 ‘아랍의 봄’을 이끈 주역으로 이 매체의 중동에서의 영향력이 얼마나 막강하지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옥중화가 대장금이 신드롬을 일으켰듯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지 여부다. 중동에서의 대장금의 인기 요인으로는 가부장적인 요소, 권선징악의 뚜렷한 스토리 라인, 아바야·히잡 등과 비슷한 쓰개치마를 비롯한 한복 그리고 외유내강의 여성상 등이 꼽힌다. 절대 미각을 지닌 장금이 그리고 이를 시기 질투하는 무리들. 그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고 성장하고 임금과 국가에 충성하는 장금이의 모습이 중동인에게 공감을 일으켰던 것. 옥중화는 이미 국내에서는 최고 시청률이 20%에 달하는 등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김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이란 등 중동 사회는 철저하게 가족중심이기 때문에 모든 연령대가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자극적인 연애 이야기가 없는 콘텐츠라야 현지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옥중화 또한 선과 악의 대립을 통해 성장하고 권선징악이라는 결론으로 달려가는 스토리 라인이 대장금과 매우 흡사하다. 이 작품은 감옥에서 태어나고 감옥에서 자란 한 천재 소녀 옥녀가 수 많은 기인들을 만나 탁월한 능력을 갖춘 여인이 되고 이후 억울한 백성을 위해 훌륭한 일을 해내며 자신의 신분을 찾는 이야기다. 여기에 명종 시대 문정왕후, 정난정, 윤원형과 얽히며 좌절하고 실패하지만 당대의 기인 토정 이지함, 의적 임꺽정, 명기 황진이, 풍수가 전우치, 의녀 대장금에게 도움을 받는 에피소드들은 극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이제 막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 그리고 ‘아랍의 봄’을 맞은 지 약 5년이 돼가는 중동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옥중화는 그들이 그토록 원하던 ‘자유’와 ‘성장’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모두 충족 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중동 시청자들에게 흥미로움과 친숙함을 동시에 선사했던 쓰개치마 등 한복 역시 대장금 때와 유사한 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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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세계 정세 변화 그리고 시청자들의 정서적 개방도가 높아짐에 따라 옥중화의 제작을 맡은 김종학프로덕션의 옥중화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어태규 김종학프로덕션 본부장은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영화, 한류 스타 송중기가 출연하는 드라마를 믿고 보듯이 대장금을 만든 이병훈 감독에 대한 믿음 그리고 흥미로운 스토리 등이 중동에서 다시 한번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대장금 때보다도 이란 등 중동은 문화적으로 개방되고 있으면 이에 따라 K-드라마 등 K-콘텐츠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김종학프로덕션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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