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윤병세, 러·불가리아와 공조...'대북압박 고삐' 죈다

이란·우간다·쿠바 이어

러·불가리아 잇단 방문

朴대통령 러방문 타진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외교 수장으로서는 쿠바를 처음 방문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공식회담을 하고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에게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우리 외교 수장으로서는 쿠바를 처음 방문해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공식회담을 하고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에게 방문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2~15일 러시아와 불가리아 등을 잇따라 방문하며 대북(對北) 압박 외교의 고삐를 한층 강하게 당긴다. 윤 장관의 이번 방러는 취임 후 첫 방문이라는 의미 외에 최근 이란·우간다·쿠바 등 북한에 우호적인 국가들을 방문한 것에 이은 글로벌 대북 압박 외교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불가리아도 북한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어 윤 장관의 이번 방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장관은 12일 오후 출국해 13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회담하면서 북핵 문제 공조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장관은 이날 인천공항으로 출국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한 지 5개월,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지 100일이 됐다”며 “이런 시점에 러시아와의 양국 관계와 국제 공조를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를 가져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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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러시아 방문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013년 11월 방한한 적이 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 번도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았다. 윤 장관은 앞서 지난 10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오래 전부터 박 대통령을 초청해온 상태”라면서 “러시아 측에서 제기하면 심도 있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14일에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제2차 한러 대화 정경 컨퍼런스’에 참석한 뒤 고(故) 이범진 주러시아 대한제국 특명전권공사 순국비 헌화, 현대자동차 현지 공장 방문 등의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윤 장관은 14일 불가리아 소피아로 향한다.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의 불가리아 공식 방문은 1990년 수교 이후 26년 만에 처음이다. 윤 장관은 15일 다니엘 미토프 불가리아 외교장관과 회담한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윤 장관의 불가리아 방문에 대해 “불가리아 내에 북한의 ‘존재(presence)’가 상당한 것으로 안다. (북한) 대사관도 크다”면서 “대북 공조 측면에서도 윤 장관의 이번 방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1948년 11월 외교 관계를 수립한 북한과 불가리아는 옛 소련의 영향권 아래서 돈독한 관계를 맺어왔다. 주불가리아 북한대사관은 발칸 지역 6개국을 겸임 주재하는 등 지역 거점 공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장관은 아울러 미토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한·불가리아 정상회담 후속 조치를 점검하고 에너지 인프라 및 과학기술 분야 협력 증진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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