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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인사이드] 美·日 상장하는 '라인'...단기부담에도 앞날은 '쨍쨍'

상장가치 예상보다 낮아

네이버 주가에 단기 악영향

'점유율 1위' 빅4 시장서

수익모델 성장 여력 충분

중장기적 상승 탄력 가능성

저가매수 기회 삼을만



‘라인 상장은 네이버 주가에 독일까, 약일까.’

다음달 미국과 일본에 동시 상장을 추진하는 라인이 네이버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증권사들의 분석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라인 상장의 불확실성이 네이버의 주가에 부정적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반면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1조2,300억원)으로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며 네이버의 기업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3일 네이버의 주가는 이런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전 거래일 대비 2만3,000원(3.19%) 하락한 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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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주가는 라인 상장 이슈가 나올 때마다 불확실성으로 주가가 단기 급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 미국과 일본 상장이 공식 발표된 후 지난 1일 장중 7.5%까지 하락했다. 주가 하락은 라인의 상장가치가 예상보다 낮아 네이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네이버의 포털 가치가 14조원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라인의 공모가 6조4,000억원(2017년 주가수익비율·PER 30배 추정)을 그대로 반영하면 네이버의 적정 주가는 13일 주가보다 21% 하락한 55만원(포털가치 18조원)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라인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6조5,000원원으로 현재 시장에서 추정하는 라인의 적정가치인 12조4,000억원과 괴리가 큰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기적으로는 라인 상장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장악하며 네이버의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만들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제 막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있는 라인이 향후 수익을 본격적으로 내면 네이버도 함께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월활성이용자(MAU)당 시가총액을 보면 경쟁 모바일 서비스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기준으로 경쟁 인터넷기업의 MAU당 시가총액은 카카오는 13만6,000원, 페이스북은 175만원, 트위터는 17만5,000원인 데 반해 라인은 3만원에 불과하다. 세계 2위 메신저 중국의 위챗의 가입자당매출(ARPU)은 7달러인데 라인의 경우 아직 1.5달러 수준이라는 점은 라인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라인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빅4 시장(일본·대만·태국·인도네시아)’에서는 아직 수익 모델이 자리잡히지 않았다는 점도 중기 성장성의 이유로 꼽힌다.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메신저 시장 자체가 초기 선점 효과가 매우 커 현재 위챗(중국), 페이스북메신저(미국·유럽), 라인(일본·동남아)으로 시장이 고착화된 상태”라며 “현재 각 메신저 사업자들이 이미 시장 선점이 끝난 곳에 진출하기는 거의 불가능”이라고 설명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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