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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의 서민 아파트

[줄리 김의 뉴욕통신] 뉴욕의 서민 아파트

뉴욕 맨해튼에서 건설 중인 555 Ten 아파트. 서민아파트 추첨을 통해 입주가 가능하다. /출처: cityrealty.com뉴욕 맨해튼에서 건설 중인 555 Ten 아파트. 서민아파트 추첨을 통해 입주가 가능하다. /출처: cityrealty.com





얼마전 뉴욕에는 세계 최고가인 2억 5,000만 달러 (약 3,000억원) 짜리 220 센트럴파크 웨스트 아파트 펜트하우스가 내년 완공 예정이라고 공개 되며 화제가 되었다. 현재 뉴욕의 최고가인 one57 아파트 기록은 물론 런던의 ‘원 하이드 파크‘의 기록을 깨는 것이 된다. 빈부격차가 점점 커지는 현상에 뉴욕에는 최저가 아파트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뉴욕커들의 부동산 부분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2014년 취임하며 10년간 서민주택 20만채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이후 현재 4만 3,500여가구가 제공되었으며 앞으로도 제공될 예정이다. 그런데 워낙에 저렴한 가격 때문에 경쟁이 매우 치열하고 자격이 안 되더라도 무조건 지원하는 무차별적인 신청이 높은 경쟁률을 부추기는 논란도 적지 않다. 불과 3년전에 150:1 비율이였던 것이 현재 1,000:1 에 달한다. 무엇보다 적게는 600달러(약 72만원)부터 방 한개 아파트를 임대할 수 있으니 평균가격인 3,152달러(약 380만원) 보다 훨씬 저렴하니 생각만해도 달콤하다.


미국의 셀레브리티의 별장이 가득한 곳이자 뉴욕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롱아일랜드 부촌 햄튼에도 서민아파트 건립이 추진중이라 화제다. 이에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백악관 청원 웹사이트에 개설된 건립 반대 청원서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서명했다는데 세계적으로 어딜가든지 텃새는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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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맨해튼 허드슨강 주변에 한 럭셔리 아파트가 빈부차별 논란이 있었다. 이 아파트에 부자 입주자는 정문, 서민 입주자는 아파트 내 수영장, 헬스장, 영화관 등의 편의시설 접근을 막기위해 뒷문으로 다니도록해 비난을 받은것이다. 이때 서민 출입구로 다닐 세입자 모집 시, 9만명이 넘은 뉴요커들이 몰렸다고 하니 참 웃프다. 결국, 럭셔리 아파트에 일부세대를 서민용 주택으로 배정해 세금감면 혜택을 받기위한 것이였다.

대학시절 맨해튼에 방 한개짜리 기숙사에서 필자 외 3명이 나눠 쓰던 곳도 1년에 10,000달러 (약 1200만원) 가 넘었는데 숨막히게 좁은 곳에서 어떻게 지냈나 생각이 들곤한다. 얼마전 알게된 사실은 올해 4년제 대학졸업한 학생이 뉴욕에서 취업 후 아파트 임대로 쓰는 비용이 수입의 77% 까지 달한다는 것이다. 뉴욕은 이처럼 아무리 살기 비싸고 치열하더라도 계속 살고싶게 만드는 도시가 아닌가.

집값 비싼 뉴욕에서 저렴하게 사는게 하늘에 별따기니 지금 진행중인 서민아파트 추첨은 얼마나 더 할까. 최근 뉴욕에서

개발업자가 아파트를 신축시, 전체 유닛의 20%를 저소득층에게 제공하도록 의무화되며 뉴욕시장 빌 드블라지오와 뉴욕시의회의 합의가 이루어졌다. 앞으로 저소득층 가구의 서민주택 입주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며 뉴욕 하루살이들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는 기대를 해본다.

/줄리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고광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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