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연준 FOMC 스타트...금리인상 9월 이후로 늦출까

고용지표 둔화·브렉시트 악재

자연이자율 근본 의문까지 겹쳐

"6·7월에 인상 어렵다" 전망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4일(현지시간) 시작된 가운데 금리 인상 시기가 오는 9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고용지표 둔화, 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국민투표 등 단기 악재는 물론 ‘자연이자율(natural rate of interest)’ 수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까지 겹쳐 연준의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연방기금(FF) 금리선물에 반영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0%, 인하 가능성은 2%다. 시장에서 이번 FOMC 때 연준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제로’이며 희박하지만 오히려 금리를 떨어뜨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는 뜻이다. 또 연준이 7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15.7%에 불과하다.

대신 시장은 9·11·12월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27.2%, 30.3%, 46.5%로 전망해 9월 이후 금리가 오를 가능성을 더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미 고용지표가 부진해 경기회복에 대한 확신이 낮아진데다 영국 내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스코티아의 데릭 홀트 애널리스트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다”면서 “FOMC는 고용지표가 확실하게 개선되지 않는 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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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연준 위원들이 자연이자율이 어느 정도인지를 합의하지 못한 것도 섣부른 금리 인상 단행을 막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적했다. 자연이자율은 경기를 과열시키지 않으면서 경제를 잠재성장률 수준으로 키울 수 있는 금리를 의미한다. 연준이 장기적으로 금리를 어디까지 올릴지도 이 자연이자율 수준에 근거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금융위기 이전에 2% 정도였던 자연이자율이 최근 0%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자연이자율 급락 현상이 영구적일지 일시적일지도 아직 파악하지 못했으며 왜 떨어졌는지에 대한 분석도 끝나지 않았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지난 1월 한 강연에서 “(자연이자율이) 지금처럼 낮은 수준으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리도 모른다’”라며 “결국 역사가 답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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