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에어컨 켜고 잔 10대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코치

나무배트 부러지자 알루미늄배트로 구타 계속해

선수 한 명 저항하자 주먹과 발로 번갈아 폭행

선수들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한 중학교 야구부 코치가 경찰에 붙잡혔다. 코치 B씨는 학생들이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잤다는 이유로 마구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선수들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한 중학교 야구부 코치가 경찰에 붙잡혔다. 코치 B씨는 학생들이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잤다는 이유로 마구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


충남 아산의 한 중학교 야구부 코치가 에어컨을 켠 채 잠을 잤다는 이유로 선수들을 야구방망이로 구타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14일 아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2시 30분에서 4시 사이 아산 A중학교 야구부 코치 B(34)씨는 자고 있던 선수 12명을 불러내 야구방망이 등으로 폭행했다. 합숙소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자고 있다는 것이 폭행의 이유였다. 코치는 바깥으로 선수들을 불러낸 후 바닥에 엎드리게 해 야구방망이로 엉덩이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는 선수들을 힘껏 폭행하던 중 나무배트가 부러지자 알루미늄배트로 구타를 계속했다. 이 과정에서 선수 한 명이 저항하자 주먹과 발로 번갈아 폭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길을 가던 시민이 이 과정을 전부 지켜보다가 경찰에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폭행에 대한 처벌은 당연하지만, 에어컨을 켜고 잘 경우 감기에 걸리거나 근육이 뭉치게 된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이나 부모님도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며 “2차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고 대책을 강구해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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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나 피해자가 많고 체벌의 도가 상식적으로 용인할 수준을 넘었다고 봐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숙소에서 빈 소주병 2개와 맥주병 1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코치가 술을 마셨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김인경인턴기자 izzykim@sedaily.com

김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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