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重 사장 임금 전액 반납…3년내 40% 감원

박대영 사장 "복지 후생 제도도 원점서 재검토"

노동자협의회 "자구안 수용 못해…좌시 않을 것"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이행 중인 삼성중공업이 오는 2018년까지 현 인력의 최대 40%를 줄이고 각종 복지후생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를 ‘극한의 원가혁신’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노조 격인 노동자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구조조정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박대영 사장은 15일 사내 방송을 통해 “7월부터 경영이 정상화 될 때까지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은 30%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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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올해에만 희망퇴직을 포함해 1,900명의 인력을 줄이고, 오는 2018년까지 전체 인력의 30~40%를 감축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 전체 정규직 직원이 1만3,272명인 것을 감안하면 2~3년 내에 5,300여명이 회사를 떠나게 된다. 인력 감축 방법에는 특정 부문 분사를 통한 아웃소싱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 자녀 캠프나 창립기념일 휴무 등과 같은 16가지 복지후생 제도는 당장 내달 초 폐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동자협의회는 이날 오전 거제조선소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어 총파업 등 쟁의를 결의했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파업 돌입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협의회는 파업 돌입을 위한 다음 수순인 전체 구성원 5,600여명이 참여하는 파업 찬반 투표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 분위기를 고려하면 찬반 투표 실시는 기정사실화됐다는 분위기다. 노동자협의회는 “회사가 설명한 자구계획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노동자협의회와 합의 없이 자구계획이 실행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 수주 목표를 예년 실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53억달러로 잡았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올해 들어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박 사장이 밝힌 인력 감축 계획이 “경영 상황과 연계한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제시한 목표에 수주 실적이 미치지 못할 경우 인력 감축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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