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K푸드 블루칩 '코셔' 인증

최정호 대상FNF 대표





어느 때보다 ‘코셔’ 인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정상외교 이후 무슬림을 위한 할랄 시장 진출에 대한 본격적인 교두보가 마련됐다면 올해는 정부 차원에서 코셔 인증 가이드를 발간하고 권역별로 수출 확대 및 정책,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여는 등 할랄에 이어 기업들의 코셔 인증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 부진으로 인해 타격을 받으면서 17개월째 수출이 역대 최장기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수출 효자품목인 철강·디스플레이 등이 하향곡선에 접어들면서 내수 시장 중심이었던 식품 분야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코셔는 모세오경과 유대 전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음식법인 ‘카슈루트(Kashrut)’에 따라 ‘유대교에서 먹을 수 있다’고 인정한 음식을 뜻한다. 식재료 선정부터 조리까지 엄격한 기준과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안전성 면에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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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코셔 시장은 세계 최대 코셔 시장인 미국, 유대인 비율이 75% 이상인 이스라엘, 유럽 대표 코셔 시장인 영국을 중심으로 2,500억달러 규모다. 이렇다 보니 현재 많은 식품 기업들이 코셔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준비 없이 시작해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코셔 인증은 서류심사와 현장 감사 등 평가 절차가 까다로워 취득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년 인증을 갱신해야 하기 때문에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

대상FNF 종가집에서는 2014년 업계 최초로 김치에 코셔 인증을 받았다. 할랄 인증에 이어 코셔 인증까지 획득해 유대인·무슬림뿐 아니라 채식주의자, 웰빙을 지향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코셔 시장에 김치를 수출했다. 이는 한식의 우수성을 코셔를 기반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알려 일식·중식처럼 K푸드의 위상을 넓혀나가기 위한 방안 중 하나인 것이다.

코셔는 미래가 기대되는 블루칩이다. 세계 시장에서의 위상과 정부의 지원이 약속되는 지금 상황이 어쩌면 투자의 적기라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장기적인 접근과 지속적인 투자가 선행돼야 장밋빛 미래를 움켜쥘 수 있다. 옛말에 ‘한 달 싸우기 위해 8년 양병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확실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준비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한다. 체계적인 계획과 준비를 통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 세계에서 한식의 위상이 드높아지는 것도 먼 미래의 일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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