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주요 교육기업 직장평가 조사] "일할 맛 나요" 신생업체 근무만족도 상대적으로 높아

"수평적 문화에 승진기회 보장"

시원스쿨·에스티유니타스 등

직장 만족도 상위권에 포진

"잦은 야근으로 스트레스 커"

대교·해커스 등 유명기업은

낮은 평점 받아 최하위권

국내 주요 교육업체 직원들의 근무만족도는 국내 전체 기업 평균보다는 높지만 추천 직장 마지노선에는 다소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회사의 근무 장점으로는 업무 전문성과 자율성, 여성 친화적 환경 등이 꼽힌 반면 단점으로는 과도한 업무와 잦은 야근, 낮은 연봉이 지목됐다. 특히 매출액이 높고 이름이 상대적으로 알려진 기업일수록 소속 직원들의 평가가 후하지 않은 경향이 뚜렷했다. 반면 새로 부상하는 일부 기업은 직원 개개인의 성장에 도움을 주고 수평적인 문화를 보장해 젊은 직원들의 호응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기업정보 소셜미디어 잡플래닛에 국내 주요 교육기업들에 대한 직장평가 리뷰 분석을 의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자신이 일하는 회사에 대해 ‘업무와 삶의 균형’ ‘승진 가능성 및 기회’ ‘복지 및 급여’ 등 5개 항목을 평가해야만 회원가입이 되는 잡플래닛에는 현재 80만건의 기업평가 정보가 쌓여 있고 월평균 방문자는 300만명에 이른다.


조사 대상은 출판사(금성·천재교육·NE능률·신사고), 유아·청소년 대상 교육(진학사·메가스터디·이투스·디지털대성·종로학원하늘교육·비상교육·청남러닝·CMS에듀·정상제이엘에스), 학습지·전집(웅진·대교·교원), 성인 대상 교육(해커스·YBM·에스티유니타스·에듀윌·시원스쿨·스터디맥스·파고다교육) 등 23곳이다.

교육업체들의 전체 평균은 2.8점으로 국내 전체 직장 평균(2점대 중반)보다는 다소 높은 편이었다. 다만 잡플래닛에서 추천 가능한 직장의 마지노선으로 잡은 3.0점보다는 낮았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기업은 진학사(3.52점)였고 이어 시원스쿨(3.39점), 에스티유니타스(3.34점), 비상교육(3.31점), NE능률(3.22점) 등의 순이었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3점대가 넘는 총점은 상위 15%에 해당하는 점수대다. 이들 회사는 대체로 사내 문화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승진 가능성과 업무와 삶의 균형 항목에서 고득점을 나타낸 경우가 많았다.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진학사는 ‘중소기업치고 복지와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근속연수가 긴 회사’ ‘외국계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비전 있는 회사’라는 평가가 많았다.


가장 낮은 평점을 받은 기업군에는 해커스·대교·교원 등과 같이 매출액이 업계 최상위이거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회사들이 상당수 포함됐다. 대교·교원은 조 단위 매출로 교육업계를 대표하는 대기업으로 여겨졌던 만큼 다소 의외의 결과다. 해커스는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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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대교는 업무와 삶, 경영진에 대한 평가 항목이 약 2.1점으로 매우 낮은 점수를 얻었다. 구체적으로는 과도한 영업 강요, 잦은 야근, 지나친 위계질서 등이 문제점으로 지목됐다. 이 회사 직원은 “철저한 위계질서 속에 매일같이 이어지는 야근 문화가 일상화된 회사”라며 “교육철학 없이 아이들인 고객을 상대로 과도한 영업을 강요하다 보니 업무 자체에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신생 교육기업에 대해서는 호평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에스티유니타스·시원스쿨·스터디맥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 직원들은 “대표와도 거리낌 없이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수평적인 문화 속에 일을 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성장하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공통적으로 말했다. 열려 있는 승진 기회, 열정적인 근무 분위기, 과감한 권한 부여 등도 장점으로 언급됐다.

한편 교육업계에 따르면 널리 알려진 교육기업 외에도 새로운 직업군을 창출해내며 고학력 구직자들에게 어필하는 알짜 신생기업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학습법 전문 교육기업 공부혁명대는 교육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업계 최초로 만들고 대기업 수준의 연봉을 제시하며 고학력 구직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장우석 공부혁명대 본부장은 “9시간 근무시간 보장과 휴가 사용 장려는 기본이고 근무시간 중에도 학습방법론 연구 등 자기계발을 할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다 보니 최근 입소문을 타고 입사 경쟁률이 50대1 수준까지 올랐다”고 소개했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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