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실질금리 0%대 예적금 매력 뚝...은행 '이종 결합 상품'은 완판 행진

신한 T주거래적금

KB아시아나 ONE통장 등

통신·항공사 서비스 결합

고객 발길 되돌리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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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출시된 신한은행의 ‘신한 T 주거래적금’은 두 달 만에 2만1,000좌가 팔려나가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상품은 SK텔레콤 통신비를 자동이체하면 은행 거래 실적과 합산해 최대 연 1.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SK텔레콤을 이용할 때 기본데이터의 10%를 적금 기간 적립해 만기 도달시 ‘데이터 이자’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민은행이 2월 출시한 ‘KB아시아나ONE 통장’도 국민은행의 급여통장 중 우등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상품은 거래 실적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통장이다. 예금 평균 잔액이 50만원을 넘거나 급여이체를 하는 경우 항공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시스템이다. 이 통장의 좌당 평균 잔액은 657만원으로 일반 급여통장 평균 잔액의 3배가 넘는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은행 예·적금의 매력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지만 통신사나 항공사 서비스가 결합된 ‘이종 결합 상품’들은 되레 완판 행렬을 보이고 있다. 실질금리가 ‘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더 이상 금리로 고객을 유인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은행들이 다른 부가 서비스를 앞세운 상품들로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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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최근 은행권에서 인기를 얻은 상품들을 보면 하나같이 이종 결합 상품들이다. 신한은행과 하나투어·아시아나항공이 제휴한 ‘신한 아시아나트래블적금’은 3개월 만에 5만좌가 완판되는 등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렸다. 은행 적금 중 항공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최초로 도입한 상품이다. 유통업체인 11번가와 제휴한 ‘신한 11번가 우대적금’도 3개월 만에 정해진 좌수가 모두 판매됐다. 이 상품은 고객이 11번가에서 신한카드를 이용한 실적에 따라 최대 연 8.5%의 ‘리워드’가 적금 만기일에 연결 계좌로 입금되는 새로운 형태의 적금 부가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종 결합 상품들은 은행의 채널 다변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신한 T 주거래 통장’과 ‘신한 T 주거래 적금’은 전체 통장 가입 고객 중 약 45%가 SK텔레콤 대리점의 안내를 통해 가입했다. 단순히 상품만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휴사의 채널을 활용한 새로운 영업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통신사와 제휴한 이종 결합 상품 혜택은 날로 풍성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LG유플러스와 제휴한 ‘KB U+ONE통장’을 출시했는데 이 통장에서 LG유플러스 통신요금을 납부하면 LTE 데이터, 수수료 면제, IPTV VOD 이용권 등을 제공한다. 대형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젊은층에 가장 매력 있는 서비스는 통신 데이터와 항공 마일리지”라며 “은행들이 떨어진 금리의 매력을 다른 서비스로 대체하며 계좌이동제 전쟁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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