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렉시트 공포에 미영일 모두 금리동결

옐런 "英 국민투표 국제 금융경제조건에 영향"

엔화 장중 한때 103대 치솟아...닛케이 3.1% 급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공포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일본은행(BOJ), 영국중앙은행(BOE)이 줄줄이 금리를 동결했다. 오는 23일 영국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라는 메가톤급 태풍이 현실화할 경우 유럽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도 동반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0.25~0.5%인 현행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 제조업은 물론 고용시장까지 이상 신호를 보낸데다 브렉시트 우려가 커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영국 국민투표는 국제금융시장의 경제·금융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정”이라며 “미 경제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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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BOJ 역시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현행 -0.1% 금리를 유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금융완화를 보류했다. 브렉시트가 결정될 경우 유동성을 풀어봐야 효과가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7월 이후로 미룬 것이다.

일본에 이어 BOE도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양적완화 규모를 3,750억파운드(약 624조5,700억원)선에서 유지하기로 했다. BOE는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영국 경제는 실질적인 저성장과 지나친 소비자물가 상승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요국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도 휘청거렸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달러당 103.55엔을 기록하는 등 지난 2014년 9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닛케이지수는 3.05% 급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도 0.86% 하락했으며 다른 아시아 증시 역시 일제히 떨어졌다. /뉴욕=최형욱특파원 choihuk@sedaily.com

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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