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위안화 환율 개입지속땐 미·중 관계 악화"

루 美 재무, 中에 경고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 정부가 계속 위안화 환율에 개입하면 미중 관계가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 장관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한 기업연구소가 주최한 강연에 참석해 “중국이 환율정책을 바꿔 수출견인 경제성장을 추진했던 과거로 돌아간다면 저성장 기조가 고착된 지금 미중 간에 새로운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2위 경제강국인 중국의 (시장) 방해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며 “중국이 환율정책을 바꾸며 세계 경제를 뒤흔드는 상황은 어떻게 이 나라가 안정적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구조개혁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지난 14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중국 A주의 신흥시장(EM) 편입에 대해 유보 결정을 내린 후 위안화가치가 계속 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왔다. 루 장관은 그동안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미중 전략경제대화(S&ED) 등에서 중국의 환율정책을 비판해왔다.


위안화가치는 지난해 8월 중국 인민은행이 환율산정 기준을 역내에서 역외로 바꾼 후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로 급락했다가 중국 당국이 환율방어에 나서면서 안정을 찾았지만 올 4월 이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루 장관은 중국 정부가 국제사회의 비판을 피하기 위해 직접 환율을 조정하지 않고 최근 몇 년 동안 보유외환을 풀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환율방어를 위해 지난해 8월 이후 사용한 보유외환이 4,730억달러(약 556조원)에 달한다고 13일 보도했다.

관련기사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