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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 확산... 채권 장단기 금리차 1년來 최저치

국고채 3.10년물 격차 0.26%P

하반기 회사채 만기 앞둔 기업들

美 금리 올리기 전 발행 서둘러

1815A11 국고채3년·10년 수익률 추이 수정11815A11 국고채3년·10년 수익률 추이 수정1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되며 장단기 금리 차가 1년 만에 최저치로 좁혀졌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10년물 금리가 각각 1.334%, 1.596%로 마감한 가운데 10년물과 3년물 간 금리 차이(장단기 스프레드)는 26.2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장단기 스프레드가 30bp를 밑돌기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14일 이후 4거래일째다. 올 초 40.5bp까지 벌어졌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올해 들어서만 20bp 가까이 줄어들었다.


이처럼 스프레드가 좁아진 것은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장기금리 하락폭이 단기금리를 앞서기 때문이다. 특히 브렉시트 우려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와의 연관성이 강한 3년물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1.25%) 수준에 묶여 하락폭이 제한적이다. 반면 장기물은 국내외 경제 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특성상 미국의 고용지표 둔화와 이에 따른 기준금리 동결, 국내의 구조조정 이슈 등 위험요인이 불거지자 금리 하락이 계속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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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브렉시트 투표가 실시되는 다음주가 장기금리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방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관련 위험 회피 성향이 그동안 다소 과하게 형성돼 있었다”며 “투자자들이 브렉시트 후에도 현재의 포지션을 유지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 국내 경기전망 하향 압력 등이 남아 있어 브렉시트 우려가 가신 후에도 장단기 스프레드가 30bp 이상 벌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3년물 금리가 너무 낮아서 여러 변수에 따라 반등할 수는 있어도 장기금리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올 하반기 회사채 만기를 앞둔 기업들이 미국 금리 인상에 앞서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한화는 다음달 5일 3년물 회사채 1,000억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2월 1,000억원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다. 포스코대우도 하반기 신규투자를 위해 2년 만에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CJ E&M은 이달 30일, LS산전은 다음달 5일 각각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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