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지난 16일 세븐스타웍스 주가 천당서 지옥으로.. 무슨 일이?

록펠러 이름에 현혹당한 개인투자자들

이사 선임 소식에 대거 '사자'

개장 2분만에 주가 19% 급등

20분뒤 매도봇물 결국 16.53% 하락

사측 "인터넷 언론 성급한 보도탓"

개발이사로 재직 로즈록 홈피엔

이메일 주소뿐 회사 정보도 없어

지난 16일 코스닥시장의 가상현실(VR) 전문업체 세븐스타웍스(121800)는 장 시작 후 20분 만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추락했다. 주가는 개장 후 ‘록펠러’ 가문의 인물을 사내이사로 영입했다는 소식에 2분 만에 19%나 뛰어 올랐다. 하지만 주가는 매도물량이 갑자기 쏟아지며 불과 20분 후부터 하락세로 곤두박질쳐 결국 16.53%가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양광그룹이 티브이로직을 인수해 사명을 바꾼 세븐스타웍스에는 16일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세븐스타웍스는 앞서 15일 시장을 마친 후 슬그머니 주총소집 정정공시를 통해 신규로 선임하는 이사를 공개했다. 세븐스타웍스의 신규이사의 이름은 ‘크리스챤 알드리치 록펠러(Christian Aldrich Rockefeller)’. 언론에는 크리스챤이 록펠러 가문의 6대손이며 그가 개발이사로 재직 중인 자산 운용사 로즈록(Rose Rock Group)으로부터 투자 유치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도 살짝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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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페러란 이름만으로 개미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미끼를 문 것처럼 개미들의 매수세가 몰려들었다. 최근 신성장주로 부상한 VR제조업체인데다 석유재벌 록펠러 가문과 손을 잡는다는 뉴스는 주가에 충분한 호재였다. 개미 투자자들은 16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하지만 그 틈을 타 누군가는 차익을 실현하며 떼돈을 벌었다. 16일 장 마감 후 한국거래소는 기타법인으로 분류되는 특정계좌에서 발행주식의 2%가 넘는 126만4,228주가 순매도 됐다며 17일 하루 세븐스타웍스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특정계좌에서 주가 급등을 틈타 매물을 쏟아낸 것이다.


주가 급등락 후 뒤늦게 투자자들이 크리스챤 록펠러란 인물과 투자 유치 등에 대해 확인을 시도했지만 원하는 답을 얻지는 못했다. 개발이사로 재직중인 로즈록 홈페이지도 이메일 주소만 있을 뿐 회사정보나 연혁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세븐스타웍스가 공개한 크리스챤 록펠러의 나이(25)와 차이니즈컬처의 대표를 맡았던 이력만 확인됐다. 인터넷 주식카페의 한 투자자는 “나이만으로 능력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1991년생의 사내이사를 영입한다면 록펠러란 이름 외에 그의 이력, 앞으로 역할 등을 구체적으로 밝혔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서울경제신문도 로즈록 그룹에 이메일을 보내 크리스챤 록펠러에 대해 몇 가지 확인을 요청했지만 답변은 오지 않았다. 일부 투자자들은 16일 세븐스타웍스의 주가급등시 매도한 특정 계좌에 대해서도 내부정보 이용 등 거래소의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고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급한 인터넷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세븐스타웍스 관계자는 “우린 록펠러 가문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한 적이 없다”며 “지레짐작한 보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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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스타웍스측은 신임 사내이사인 크리스챤 록펠러에 대한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비상근 사내이사로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만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고 최대주주인 브루노 우 회장이 개인적으로 섭외했다”며 “자세한 사항은 회사 측에서 설명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븐스타웍스는 중국 양광칠성문화그룹이 인수 한 후 방송용 HD모니터 사업에서 문화 콘텐츠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지만 영업실적은 적자 상태다. 최근에는 자회사를 통해 소형 머시닝센터(MCT) 분야 국내 1위 기업 유지인트를 인수했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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