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비자금 스캔들'에도 굳건…나집 총리 보궐선거서 승리

말레이 연립여당 국민전선, 보궐서 압승

트위터캡처트위터캡처




국영투자기업 1MDB 관련 비자금 의혹에 휩쓸렸던 나집 라작(사진)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자신이 이끄는 연립여당 국민전선(BN)이 승리하며 건재한 정치력을 알렸다.


19일(현지시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밤늦게 개표가 끝난 숭아이브사르, 쿠알라캉사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BN 후보들이 승리했다고 밝혔다.

연립여당 후보와 야당 후보의 득표율 격차는 갑절이 넘었다.


쿠알라캉사르에서는 BN 소속인 다틴 마스투라 모흐드 야지드가 1만2,653표를 얻어 2위 후보(5,684표)를 크게 앞질렀다. 숭아이브사르에서도 여당 후보가 1만6,800표를 얻어 약 7,000표를 얻은 야당 후보들을 제치고 의원직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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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헬리콥터 사고로 숨지면서 치러지게 된 이번 선거는 나집 총리가 BN 내에서 지도력을 유지할지 여부를 가늠하는 시험대로 여겨졌다.

BN은 지난달 7일 치러진 사라왁주 의회 선거에서도 82석 중 72석을 차지한 바 있다.

비자금 스캔들의 중심인 1MDB는 나집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말 천문학적 부채가 드러나면서 비리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나집 총리 개인 계좌에 6억8,100만 달러의 돈이 흘러들어 간 정황도 포착돼 퇴진요구가 빗발쳤다. 이후 말레이시아 국회의 공공회계위원회(PAC)는 1MDB가 부실경영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밝혀냈지만 나집 총리에게 자금유용의 책임을 묻지 않은 채 조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국부펀드인 IPIC(국제석유투자)는 지난해 1MDB에 긴급대출을 제공하고 일부 채권에 대한 이자상환 의무를 승계하는 협약을 맺었지만 취소과정의 문제로 65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며 이번 사건을 영국 런던의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MDB측은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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