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SK이노, 리튬이온분리막 생산설비 증설 나선다

"2020년 세계 1위 도약할 것"

SK이노베이션 증평 공장에서 한 직원이 리튬이온분리막(LiBS)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증평 공장에서 한 직원이 리튬이온분리막(LiBS)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생산라인 증설에 나섰다.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세계시장 1위 사업자로 올라서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리튬이온 분리막(LiBS)’ 생산설비를 충북 증평 공장에서 2기 증설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현재 2기의 생산 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산 능력이 갑절로 늘어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구체적인 투자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약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번에 기존 범용 리튬이온 분리막보다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세라믹 코팅 분리막(CCS)’ 라인을 증설하기로 했다. 분리막은 양극·음극·전해질과 더불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이 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의 직접적인 접촉은 차단하면서 1㎛(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1미터) 미만의 미세한 구멍으로 리튬이온만 통과시켜 전류를 발생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때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 폭발 위험성이 있고 리튬 이온의 이동을 지나치게 차단하면 배터리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분리막의 성능이 배터리의 힘과 수명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된다.

관련기사



이 회사가 지난 2011년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한 CCS는 분리막 한 면 또는 양 면에 무기혼합물을 코팅한 제품으로 배터리의 안정성을 높이면서도 출력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장점을 갖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사용되는 전기차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연장을 위해 에너지 밀도를 높인 탓에 폭발과 화재 위험도 함께 높아졌다”며 “세계 각국에서 배터리 안정성과 관련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코팅 분리막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현재 9기를 가동하고 있는 리튬이온 분리막 생산설비를 2기 더 증설키로 하고 지난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오는 2018년 상반기 공사가 완료되면 연간 3억3,000만㎡에 이르는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김홍대 SK이노베이션 B&I 사업 대표는 “중국 시장의 분리막 수요 증가세를 봐가며 추가 증설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분리막 시장에서 오는 2020년까지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일범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