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1kg이 자동차 한 대 값' 실뱀장어 완전 양식 성공



개체 수가 급감해 가격이 1kg당 자동차 한 대 값까지 비싸진 실뱀장어를 완전 양식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


21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양식 유망 품목으로 떠오른 뱀장어의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완전양식이란 수정란에서 부화시켜 기른 어린 뱀장어(실뱀장어)를 어미로 키워 다시 알을 생산하도록 하는 단계까지의 기술을 말한다. 수산 과학원은 2008년부터 뱀장어 인공 종자 생산 연구를 추진한 후 201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공 종자 실뱀장어를 키웠다. 이후 4년간의 육성을 거쳐 지난달 7일 어미 뱀장어에서 10만여 마리의 인공 2세대 뱀장어를 얻는 데 성공했다. 실뱀장어 완전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한 나라는 우리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뱀장어는 우리나라에서 약 3,000km 떨어진 태평양에서 부화해 반년 간 성장한 뒤 우리나라 강으로 올라온다. 현재 뱀장어 양식은 이런 실뱀장어를 잡아서 키우기 때문에 자연 자원에 대부분 의존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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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뱀장어가 수온 등 환경변화로 제대로 회귀하지 못하면서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또 어미 뱀장어와 치어의 남획에다 서남해안의 수질도 갈수록 악화해 치어잡이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 여기에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하는 종자인 극동산 뱀장어(Anguilla japonica)의 경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거래 제한 품목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실뱀장어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실뱀장어 한 마리당 가격은 4,000원. 1kg가 약 5,000마리인데 가격이 2,000만원에 육박한다. 실뱀장어 1kg가 국산 준중형차 가격과 맞먹는다.

해수부는 이번에 개발한 완전양식 기술을 바탕으로 실뱀장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내 수입 물량을 대체하게 되면 연간 약 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요 소비국인 중국과 일본에 수출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연구역량을 총동원해 오는 2020년까지 인공 실뱀장어의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할 것”이라여 “대량 생산 기술을 우리나라 어업인들에게 보급해 양식 어가의 소득을 증가시키고 수산업의 미래산업화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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