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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여름나기]휴가지 사고 초기대응이 중요...구급약·응급실 연락처 챙기세요

일사병·탈진 의심되면 그늘서 쉬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동맥 손상 출혈은 상처부위 최대한 높이고 단단히 압박

물놀이 사고 땐 의식·호흡 확인→응급조치→병원 이송을

‘구급약·여행지 근처 응급실 연락처…’

더위를 피해 야외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미리 준비해야 할 두 가지 필수 요소다.

야외 활동 시 예기치 못한 사고에 노출될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교외는 의료 기관이 많지 않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적절한 초동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다. 올바른 방법으로 초기 치료하지 않으면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야외로 나갈 때는 응급 상황 발생 시 대처법을 평소에 미리 숙지하고 여행지 근처 의료기관 연락망은 확보해두는 게 중요하다.



◇열 관련 질환 휴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예방=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 열 탈진, 일사병, 열사병 등 질환에 걸리는 사람이 늘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열 관련 질환은 신체가 열에 적응 또는 순응하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특히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 반복적으로 무더위에 노출되는 사람에게 잘 생긴다. 열 탈진은 더위 속에서 근무하는 군인이나 노동자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물론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 다리 부종, 근육 경련, 창백함, 오심 또는 구토 증상을 보인다. 보통 ‘더위 먹었다’고 하는 질환이 바로 일사병이다. 강한 직사광선을 오래 받은 몸이 체온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일사병에 걸리게 된다.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 일시적 의식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인다. 열 탈진과 일사병이 의심되면 서늘한 곳에 환자를 편안히 쉬게 한 후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열사병은 체온이 오래도록 높아졌을 때 발생한다. 의식 장애가 올 수 있으며 혼수 상태에 빠지기 쉽다. 주요 증상으로는 땀이 나진 않지만 피부가 건조하고 매우 뜨거우며, 심한 두통과 오한·혼수 등의 의식장애가 있다. 뇌병증, 신부전, 간 손상 등의 합병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 열 탈진 또는 일사병과 달리 신속히 의료기관으로 이송시켜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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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열 관련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높은 기온 속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특히 노인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이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더운 환경에서 운동할 때는 자주 휴식을 취하며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맥 손상 출혈 주의=외부 활동이 늘어나면 외상에 의해 깊은 상처가 나기 쉽다. 일반적으로 외상에 의한 출혈은 정맥 출혈이므로 검붉은 피가 나고 출혈 부위를 압박하면 쉽게 멈춘다. 그렇지만 동맥에 손상을 입었을 때는 선홍색의 피가 박동을 치면서 뿜어 나오게 된다. 이는 매우 위험한 상태로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동맥에 외상을 입은 것으로 추정될 경우 상처 부위를 최대한 높이는 게 매우 중요하다. 이물질이 박혀 있을 때는 이물질 제거를 위해 상처를 후비는 일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수건이나 헝겊을 상처 부위에 대고 눌러 지혈을 하고 그 부위를 단단히 묶는 게 우선이다. 너무 오랜 시간 압박을 유지하면 근육과 조직에 손상이 갈 수가 있기 때문에 일정 시간 후에 지혈 상태를 평가한 후 다시 지혈을 반복하는 게 좋다.

◇익사사고 각별한 주의 요구=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 많은 이들이 물놀이를 즐기지만 그만큼 안전사고 위험도 빈번하게 잇따른다. 배가 뒤집히거나 집중호우 혹은 수심이 깊은 곳에서 있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게 마련이다. 일기예보를 주의 깊게 들어 늘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계곡이나 강 주변에서 휴양할 때는 지대가 높은 곳을 선택해 머물러야 한다. 물 바닥은 미끄러워서 쉽게 넘어질 수 있어 수심이 깊은 곳에는 될 수 있으면 다가가지 않고 물살이 센 곳도 피한다. 혹 익사자를 발견하거나 구조하면 의식을 확인하고 의식이 없다면 호흡이나 맥박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호흡과 맥박이 정상이라면 편안하게 환자를 눕혀서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안정시켜주는 게 우선이다. 만약 호흡과 맥박이 비정상이라면 서둘러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시행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시켜야 한다. 이때 물을 억지로 토하게 하면 안 된다. 물을 토하다가 음식물들이 기도(숨구멍)를 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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