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수출 18개월째 내리막

상반기에만 전년比 11.6% 감소.. 이달 12.8% ↓

정부 전망치 하향 조정할 듯

2215A09 월별 수출 감소율2215A09 월별 수출 감소율


우리나라 수출이 18개월 내리 감소하고 있다. 유가 상승에 힘입어 반짝 회복하는가 싶던 수출은 다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며 ‘최장 마이너스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연내 수출 회복을 점쳤던 정부 전망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56억5,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 줄었다. 올 상반기 누적액수(1월~6월20일)로 보면 2,221억달러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월부터 17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수출은 올 들어서도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가 이달 1~10일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하며 1년6개월 만에 수출 감소의 고리를 끊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수출액이 하락 전환하면서 이달도 반등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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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액 감소는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과 미국의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5월 중국 수출은 9.1% 감소했다. 미국 수출은 0.7% 증가하며 소폭 개선됐지만 올해 누적액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2% 이상 수출액이 감소했다. 유럽연합(EU)과 중남미 수출은 각각 13%, 6.9% 줄었다. 여기에 저유가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경기 부진이 심화하고 있는 신흥시장 수출도 회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주력 품목 가운데서는 저유가로 석유와 석유제품 수출액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석유제품 수출액은 29.5% 축소됐고 석유화학제품 역시 10.5% 줄었다. 자동차 수출과 선박 수출도 각각 14.1%, 23.6% 감소하며 전체 13대 주력 수출품의 성적이 11% 이상 하락했다. 관세청의 한 관계자는 “이달의 수출 부진은 중국 저가 제품 등의 영향으로 전자 집적회로 등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상반기 수출 부진으로 정부의 올해 수출 전망도 수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올해 전체 수출을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5,382억달러로 예측했지만 이달 20일까지 수출 성적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2,22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세종=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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