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영재학교 출신 태국 형제, 의대 대신 KAIST로

빤 "한국, 정서적으로도 친근"

형 쁘라치씨 이어 입학 눈길





태국 영재학교 출신의 태국인 형제가 연이어 KAIST에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태국 ‘마히돌 위따야누손 영재학교’를 졸업한 빤 시리비리야꿀(20·사진)씨가 지난해 가을 KAIST 학사 과정에 입학했다. 마히돌영재학교는 태국 최초의 과학영재학교로 매년 240명을 선발하는 데 전국에서 2만여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00대1에 이른다. 졸업생의 70%가 의대에 진학하고 미국이나 영국 등 해외 유학을 택하는 학생이 1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빤씨는 태국 쭐랄롱꼰대 의학과에 합격했지만 의대를 포기하고 KAIST를 선택했다.


그는 “한국은 자동차·정보통신 등 첨단 기술이 발달해 있고 태국에서도 삼성·현대·기아 브랜드 등이 유명하다”면서 “아이돌 닉쿤 등의 영향으로 청소년들이 K팝에 관심이 많아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고 정서적으로도 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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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재학교 출신인 빤씨의 형 쁘라치씨도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금융수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쁘라치씨는 현재 태국 금융컨설팅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형제가 나란히 KAIST에 입학한 이들은 ‘친한파’를 자처한다.

빤씨는 “형을 비롯해 KAIST에 먼저 입학한 선배들도 모두 추천했고 등록금이 지원된다는 점도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유일하게 KAIST에만 지원서를 넣었다”고 덧붙였다.

KAIST에 따르면 교내에 마히돌영재학교 출신 입학생은 13명에 이르는데 지난 4년 동안 마히돌영재학교 입학생 13명의 평균 평점을 분석한 결과 교내 국내외 모든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의 고교별 평균 성취도보다 높았다고 KAIST는 설명했다. 빤씨는 앞으로 KAIST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태국에서 많이 나는 사탕수수에서 설탕 외 부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해 농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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