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전국 지자체가 임기 2기로 접어들면서 시·도 의회들도 후반기 의장단 구성이 한창이다. 특히 주요 광역단체들의 경우 단체장들의 사업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어 의회의 감시와 견제 역할이 더욱 중요해 졌고 4.13 총선 이후 지역 정가의 흐름도 바뀌었다는 점에서 의장직을 둘러 싸고 후보들간 합종연횡 등이 활발해지고 있다.
22일 각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인천시의회는 후반기 의장를 뽑기 위해 다수당인 새누리당 시당이 23일 의원 총회를 열고 24일 본회의에서 선출한다. 의장 후보에는 3선의 노경수(중구 1) 현 의장, 제갈원영(연수구 3) 의원, 박승희 현 제1부의장(서구 4), 신영은(남동구 2) 의원 등 4명이 나서 전반기 때와 ‘판박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최근 후반기 의장, 제1부의장, 원내대표 내정 방식을 다수결에서 과반수로 변경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다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를 실시하는 방식이다. 인천시 의회 관계자는 “의장 선출 방식이 과반수로 바뀌면서 결선투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합종연횡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 의회 일각에서는 역대 의장들의 경우 전반기 의장을 지낸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한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노 의장의 출마에 대해 ‘비정상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제갈 의원 역시 유정복 인천시장과 고교동창(제물포고)이라는 점에서 뒷말도 무성하다. 인천시의회 모 의원은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의회 수장이 고교 동창생이라면 어느 누가 의회를 정상적으로 보겠느냐”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도 23일 의원총회를 개최해 9대 하반기 서울시의회 의장 후보를 뽑고 오는 27일에 선출한다. 현재 성백진 의원(중랑1)과 양준욱 의원(강동3)이 입후보했다. 두 후보 모두 8대 서울시의회에서 부의장을 지냈을 만큼 서울시의회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3선의 양 의원은 ‘능력’을 전면에 부각하고 있는 반면, 성 의원은 ‘청렴’을 강조하고 나서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 선거는 다음 달 8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결정된다. 4·13총선에서 국민의당이 싹슬이하면서 더민주 입장에서는 이번 의장 자리마저 빼앗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니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더민주는 광주시의회내 교섭단체 구성방침을 확정하고 원내대표 중심 체제로 표가 분산되지 않도록 후보 단일화 방안 마련을 준비하는 등 의장선거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전반기 의장선거때와 마찬가지로 주류와 비주류로 나눠 선거가 치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 의장 선거에는 조오섭 더민주 의원과 이은방 국민의당 의원이 이미 출마를 결정하고 물밑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광주시의회 정당분포는 더민주 13명, 국민의당 8명, 무소속 1명으로 더민주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의회 후반기 의장의 경우 김의식(서구)·김창은(수성구)·류규하(중구) 새누리당 의원 3파전으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현재 의원들의 표심잡기를 위한 물밑경쟁이 치열하며, 특히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간 합종연횡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다음 달 5일 2기 의장을 선출할 예정인 경상북도의회는 총원 60명 중 새누리당이 55명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4선의 김응규(김천)의원과 역시 4선의 한혜련(영천)의원이 당내에서 의장 후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7월 1일 경선을 통해 의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은 지금까지의 관례나 흐름 상 내부 의견을 거친 뒤 의장에는 4선의 백종헌 의원이, 1·2 부의장에는 3선의 김영욱·강성태 의원이 단독 후보로 등록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의회는 47석 가운데 비례대표인 더민주 2석을 제외한 45석이 모두 새누리당이다. 울산도 시의원 22명 중 21명이 새누리당으로 아직 윤곽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 한편 경기도의회는 후반기를 이끌어갈 의장 후보로 정기열(3선·안양4) 더민주 의원이 내정됐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전국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