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동부하이텍 매각작업 중단"...산은, 그룹 잔류로 가닥

실적 개선에 팔 이유 줄어

동부하이텍 매각작업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최근 실적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이 그룹에서 떨어져나간 상태에서 동부하이텍이 남게 되면서 동부그룹은 하이텍과 동부대우전자·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꾸려갈 수 있게 됐다.


22일 금융계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동부하이텍을 매각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재계의 고위관계자는 “산업은행이 동부하이텍을 팔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며 “산은 측이 최근 매각 공동 주관사인 노무라증권에 매각작업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동부하이텍 매각이 중단된 데는 1차적으로 매각 자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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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하이텍은 지난 2014년 4월부터 매각작업을 시작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와 매각작업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불발됐다. 이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동부그룹 구조조정을 시작하면서 동부하이텍 매각을 요구했는데 살 만한 곳이 없는 데다 이제 와서 팔아봐야 큰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게 아니겠느냐”며 “최근에는 실적도 좋아지고 있어 매각할 이유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동부하이텍은 ㈜동부와 김준기 회장 등이 대주주로 지분 19.09%를 보유하고 있다. 동부하이텍은 지난해 1,2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올 1·4분기에도 4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생산능력을 증설하면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 2·4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앞서 그룹 주력 계열사였던 동부제철은 자금난으로 지난 2014년 10월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지난해 1월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특수관계인 무상감자로 최대주주가 김 회장에서 채권단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뒤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한 상태다. 또다른 주력 계열사였던 동부건설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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