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에너지포럼-전기차의 미래] '전기차 대전' 쥐꼬리 투자론 승산 없다

한국 車산업 연간투자 6조

獨15%·日의 24%에 그쳐

산업육성 전략 부재도 문제

글로벌 경쟁서 밀려날 우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투자부족과 산업육성 전략 부재 등으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에너지공단이 서울 반얀트리클럽에서 개최한 ‘제5차 에너지전략포럼(주제:신기후체제와 전기차의 미래)’에서 이항구 선임 연구원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연간 자동차 산업 투자 규모는 6조원으로 독일의 15%, 일본의 24%에 불과하다”며 “특히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기차로 바뀌고 있는데도 기업들이 과감한 투자에 주저해 경쟁에서 밀려날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떠오르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민간기업들의 진출도 활발하다.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전기차는 33만여대로 전년보다 4.4배 폭증했다. 글로벌 판매 1위 기업도 중국의 BYD(6만1,726대)였다. 자동차 종주국인 독일도 전기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 4월 12억유로 (약 1조5,500억원)의 예산을 전기차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으며 다임러벤츠는 최근 향후 2년간 전기차에 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도 테슬라 등 혁신기업들을 앞세우며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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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임 연구원은 “전기차로 대변되는 자동차 산업의 혁신은 비즈니스 모델보다 신속하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에서 비롯되는데 국내 기업들은 변화에 둔감하다”며 “다임러벤츠 등의 사례를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산된 컨트롤타워도 문제로 지적됐다. 현재 전기차 산업정책과 관련된 부처는 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미래창조과학부 등 5곳에 달한다. 또 다른 주제 발표자로 나선 김철환 이노싱크컨설팅 상무는 “전기차는 산업·기술 차원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등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전기차 인프라 정책은 국가 에너지 정책의 척추를 만드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는 전기차의 파급력에 주목했다. 한준호 공동대표(삼천리 회장)는 “전기차가 상용화되면 오는 2020년 신기후체제 출범을 앞두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에너지 신산업으로서 국내 산업의 활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변종립 에너지공단 이사장은 “2030년이 되면 거의 모든 차가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전망(미래학자 토니 세바)도 있다”며 “재정 부담이 있더라도 정부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상훈·박홍용기자 shlee@sedaily.com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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