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기, 전기차 파급력 주목해야"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10조원을 들여 생산기지를 짓는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테슬라가 중국의 공격적 투자확대와 과감한 정부 지원을 기대하고 중국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테슬라는 한국에 판매대리점을 갖추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중국에 한참 밀린 우리 전기차 산업의 현주소다.


서울경제신문이 23일 개최한 ‘제5차 에너지전략포럼’에서도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가운데 우리의 투자규모나 산업환경으로는 전기차 시장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쏟아졌다. 실제 한국의 전기차 투자규모는 연간 6조원으로 독일(40조원)의 15%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경쟁상대인 일본의 25조원이나 미국의 12조원에 비해서도 턱없이 부족하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 연구원은 “자동차 산업은 세계 5위인데도 전기차의 위상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신산업 창출에 상당한 투자와 실패가 필요한데도 기업가정신이 부족해 시장의 실패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정부가 규제를 앞세우고 보조금 정책마저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전기차 기술표준이나 충전소 등 산업 인프라에서 밀리는 결과를 빚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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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각국마다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투자경쟁에 속도가 붙고 있는 분야다. 우리도 강점을 갖춘 자동차와 전장장치, 배터리 기술을 활용한다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이 그리 힘든 일은 아닐 것이다. 이번 포럼 참석자들도 부처 간 칸막이 규제와 단기실적에 급급한 경영철학부터 개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부와 기업들은 지금이 미래 친환경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결정짓는 골든타임이라는 절박한 인식을 가져야 한다. 부처마다 흩어져 있는 기능을 조정하고 통폐합해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일부터 서둘러야 한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전기차가 가진 파급력에 주목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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