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발언대] 행복주택에 최적화된 모듈러 주택

임석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실장)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전체 4가구당 1가구가 1인 가구에 달할 만큼 우리 사회의 구조가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협소하기만 한 주거면적에 높은 전세가와 주거 임대료 등 우리의 주거 환경은 열악해져만 가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주거 모델의 출현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최근 국가 연구개발(R&D) 등으로 주거 모델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신혼부부 등 청년계층을 위해 특화된 주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가로 3m, 세로 6m, 높이 3m의 직육면체 형태로 제작된 하나의 모듈이 하나의 세대 형태로 소형 집합 주거에 최적화된 첨단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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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1인 가구 및 대학생 등을 위한 주거로 일반화돼 있다. 미국 뉴욕의 맨해튼과 브루클린 등에서도 올해 안에 30층 이상의 대규모 모듈러 아파트가 준공될 예정이다. 영국 런던 등지에는 이미 모듈러 초고층 아파트가 공급된 지 오래다. 모듈러 공법의 장점은 대량 생산 시 획기적인 공사비 절감, 공장 사전 제작에 따른 50%의 공기 단축, 제조산업의 특징을 근간으로 한 성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모듈러 공법은 현장 공정 최소화로 인근 주민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듈러 공법은 최근 대량 공급계획을 갖고 있는 행복주택 건축기술로 R&D가 진행되고 있다. 행복주택은 역세권을 선호하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이지만 도심에서 해당 부지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나 모듈러 공법은 레고 블록처럼 좁은 부지에 적용할 수 있어 대규모 택지가 고갈된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도심 곳곳의 역세권을 비롯한 소규모·자투리 토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활용 가치가 매우 높다.

행복주택에 대한 기성사회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다양한 변명으로 치장된 지역이기주의와 사회적 편견이라는 높은 진입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 게다가 건설시장은 모듈러 공법의 객관적인 성능과 공사비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결국 이러한 의문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안전성과 쾌적성 및 경제성, 시공성 및 사업성에 대한 일련의 전문적이고 과학적이며 객관적인 실증 과정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와 업계·국민의 냉철한 판단도 요구된다. 임석호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실장)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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