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유병규 산업연구원장 "줄 것은 주고 챙길 것은 챙겨야 통상마찰 줄일 수 있어"

[서경이 만난 사람]

보호무역흐름 냉정한 접근 주문

기업도 경쟁력·서비스 질 높여

거세지는 비관세장벽 대비해야

최근 미국 대선과 맞물리며 미중 통상마찰이 급격히 증가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보호무역주의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체제도 균열이 생겨 우리나라는 이제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나서야 한다. 우리의 통상전략도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 유병규 원장은 냉정한 접근을 주문했다. 유 원장은 “전 세계 국가가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자기 나라에서 많은 이익을 얻고 있다고 생각되는 나라에는 제재를 가하려는 움직임이 강화될 수밖에 없다”며 “우리 이익만 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가 “한국처럼 큰 나라가 이러냐”는 말을 할 정도로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과거보다 상호 호혜적 입장을 더 견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안별로 나눠 ‘우리가 협력해줄 것’과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을 늘 염두에 두고 통상전략을 짜야 한다”며 “‘트레이드 오프(trade-off)’ 관계가 보다 명확해지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분발도 당부했다. 그는 “중국에서 보듯 비관세 장벽이 갈수록 심해지는 추세”라며 “상품 경쟁력과 서비스를 높여 현지의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들지 못하는 기업은 생존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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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 원장은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오랫동안 몸을 담은 민간연구소 출신의 첫 정책연구기관장이다. 국책연구기관의 장단점이 눈에 더 들어올 수밖에 없을 터. 그는 우수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강점으로 창의성과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을 약점으로 꼽았다. 유 원장은 “앞서 문제를 던지고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5월 취임 직후 ‘글로벌 전략연구단’을 신설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연구단이 국가 산업정책의 어젠다를 제시하면 연구원은 협업 시스템을 바탕으로 여기에 맞춰 연구를 해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정책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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