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對中 분유수출 비상등

10월부터 브랜드 3개·제품수 9개로 제한

평균 7~8개 브랜드 유통

국내업체 타격 불가피



중국이 제조분유 규제를 대폭 강화할 것을 예고하면서 중국 분유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내 우유 판매량 감소로 중국 시장에서 활로를 찾던 우리나라 업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코트라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식약품 주관부처인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는 국내외 분유업체 브랜드와 제품 수를 각각 3개, 9개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등록업체의 자격요건과 제품 성분 관련 규정도 강화했고 성분 표시를 구체화하라고 명시했다. 규정은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며 분유 제조 규제가 정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을 비롯한 해외 제품의 중국 수출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수입제품 급증세를 제한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중국 제품을 보호하는 비관세장벽”이라고 분석했다.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롯데푸드 등 국내 유업체들은 분유 브랜드와 중국 유통업체에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포함해 평균 7~8개 브랜드를 현지에서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이번 규제로 3개 이상의 브랜드를 유통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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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2008년 멜라민 분유 파악을 시작으로 2010년 성조숙증 분유, 2011년 피혁분유 등 사건을 겪으며 조제분유 규제를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2013년 CFDA에 등록하지 않은 해외 생산업체 유제품에 대해 수입을 금지한데다 2014년부터 중문 라벨을 붙이지 않은 수입식품에 대해 판매 금지 조치를 내리고 있다.

중국 분유시장에서 한국 제품 판매액은 전체 9위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수출액이 60배나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조제분유의 중국 수출액은 8,727만달러(약 1,011억원)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브랜드 수를 절반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실적 악화는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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