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운용사, 자투리펀드 '심폐소생'

당국 50억 미만 펀드 청산 결정에

회생 가능한 상품 추려 추가모집



자산운용사들이 청산 대상인 소규모펀드 중 회생 가능한 펀드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이 연말까지 5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 청산을 결정한 가운데 살릴 수 있는 펀드에 대해 추가 모집 등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피델리티자산운용은 자사 소규모펀드 중 ‘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를 회생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 펀드는 올 초 설정액이 50억원에 못 미쳐 청산 대상으로 꼽혔지만 해외 기술주에만 투자하는 경쟁 펀드가 거의 없고 관련 시장의 전망도 밝다는 내부 판단에 따라 청산에서 제외했다. 피델리티는 집중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설정액을 6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하나UBS자산운용도 청산 명단에 오른 펀드 중 ‘행복노하우연금’ 등의 펀드를 살리기 위해 방안을 강구 중이다. 기본적으로 우량한 펀드, 자산배분 등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유지해야 할 펀드라면 추가로 투자 자금을 확보해 살린다는 계획이다. 베어링자산운용 관계자 역시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듯이 청산할 펀드를 고르기도 어렵다”면서도 “금융당국의 방침에 협조하기 위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가이드라인을 통해 소규모펀드 비중을 이달 말까지 11%, 연말까지 5% 이하로 낮출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최근 1개월 동안에만 ‘파인아시아중소형액티브’ ‘신영차이나밸류’ ‘신한BNPP유럽중소형주’ ‘현대차이나대표기업레버리지’ 등의 펀드가 청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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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일괄적인 소규모 펀드 청산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해외에 대규모 모펀드가 있어도 국내 설정된 규모가 작으면 청산해야 하는 등 다소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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