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제품 전문 기업 디지탈옵틱이 고기능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와 더불어 중국내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통해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디지탈옵틱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급락 이후 현재 횡보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회복 유망주로 꼽히며 반등을 준비중이다.
디지탈옵틱은 주력 사업인 휴대전화용 카메라 렌즈 부문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표준화 모델로 지정되면서 입지를 확고히 해 왔다. 2004년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임에도 높은 양산 효율과 고른 품질, 합리적 가격에 2009년 118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707억원까지 늘어났다. 디지탈옵틱은 현재 삼성전자에 카메라 모듈을 납품하는 삼성전기·파트론·파워로직스 등에 렌즈를 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의 카메라 모듈을 만드는 LG이노텍·한성엘컴텍 등과도 거래선을 형성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하면서 지난해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뼈아픈 구조조정을 통해 작년 4·4분기부터 실적 하락세를 멈추고 새로운 사업영역에 진출하며 실적 회복을 준비중이다.
디지탈옵틱이 찾은 돌파구는 신사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장 역점을 두는 쪽은 중국 O2O 시장 진출이다. 디지탈옵틱은 이를 위해 현지 업체와의 협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중국의 O2O 업체 카이선그룹과 지난해 약 200억원 규모로 지분을 교차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 3월에는 카이선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인 케이라이바에 한국 제품을 공급할 권리를 획득했다. 케이라이바는 티엔마오, 쑤닝 등 중국 주요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한국관을 운영 중으로, 디지탈옵틱이 공급하게 될 한국 제품의 규모는 연간 177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또 지난 5월에는 애경그룹의 종합 쇼핑몰 ‘AK몰’이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티엔마오 내 한국관에 오픈하는 온라인쇼핑몰에도 상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회사 측은 “중국 전자 상거래 규모는 작년 기준 6,270억달러(약 762조원)까지 성장하고 있다”며 “유통 채널 확대를 통해 중국 매출 비중을 연 300억 원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뿐만 아니라 자동차, 의료기기 등 다양한 영역에 카메라 렌즈를 공급하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현대·기아자동차에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를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는 LG전자에 광학 기술을 이용한 프로젝터 광학 엔진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칩을 읽는 광학 기술을 이용한 심근경색 진단기, 자가 혈당 측정기 등 체외 진단 시스템의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 단계에 있다. 드론(무인기) 카메라 사업도 또 다른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다. 디지탈옵틱은 지난 1월 무인 자동화기기 개발 업체인 스타크의 지분 30%를 취득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회사 측은 기존 광학기술에 스타크의 드론 기술을 접목해 드론 카메라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디지탈옵틱이 앞으로 드론을 이용한 재난관리·보안관제시스템·인명구조·산불감시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할 계획을 밝힌 만큼 국내 드론 산업과의 동반 성장 여부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