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제재에 위기감 느낀 北, 한미 겨냥 위협 수위 높여

통일부 국회 외통위 업무보고

김정은 노동당대회 후 경제 분야 공개활동 비중 높여

北 무연탄 수출 등 중국 대상 무역 감소

대화제안 안통하자 대남비난 늘려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겨냥한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외무역이 위축되면서 위기감을 느낀 결과로 해석된다.

통일부가 2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북한 김정은은 지난달 7차 노동당대회 이후 “식량 자급자족은 수소탄과 같다”(6월 17일자 노동신문 보도)고 언급하는 등 ‘식량 증산’을 강조하고 경제분야 공개활동 비중을 높였다.


올해 1월부터 7차 노동당대회가 끝난 5월 9일까지 김정은의 공개활동 46회 중 군 관련 내용은 23회, 경제분야 14회였으나 당대회 이후인 5월 10일부터 지난 20일까지는 군 관련 내용은 1회에 그쳤고 경제분야는 11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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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후인 4~5월 북한과 중국의 무역 규모는 8억 4,4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9억 3,500만달러)보다 9.7% 감소했고 북중 무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북한의 무연탄 수출금액은 1억 4,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억 2,100만달러)보다 33% 줄었다.

북한은 이러한 대외 무역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정부에 대화 제의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대남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초 노동당대회에서 김정은의 남북군사회담 등 대화와 협상 언급 이후 5월 한 달 동안 20여 차례에 이르는 각종 성명·담화를 통해 이 같은 제안을 반복했다.

그러다 지난 2일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을 통해 “우리의 정당한 제의를 무모한 군사적 망동으로 거부해 나선다면 남조선 당국에 가해지는 우리의 대응은 무자비한 물리적 선택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하는 등 대남 비난에 나섰다.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 조선중앙TV, 평양방송의 지난 1~22일 하루평균 대남비난 횟수는 9건으로 지난 5월 10~31일의 6.2건보다 늘어났다. 북한은 미국에 대해서도 지난 22일 무수단급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이후 비난 및 위협의 수위와 빈도를 높이고 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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