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브렉시트] WSJ "'영국과 FTA 체결 검토' 한국 대응 현명"

재협상 카드 꺼낸 韓정부 긍정적 평가

"FTA로 韓 기업들 유리한 고지 점했다"

사람들이 영국계 은행인 HSBC 건물 앞을 지나가고있다./서울=블룸버그사람들이 영국계 은행인 HSBC 건물 앞을 지나가고있다./서울=블룸버그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 이후 한국 정부가 영국과 새롭게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SJ는 26일(현지시간) ‘한국의 브렉시트 모범’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한·영 FTA를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현명하게 대처했다”며 “이는 아시아 내에서 한국의 교역 리더십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동시에 미국 등 다른 나라들에 모범이 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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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WSJ는 한국이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기침체와 국내 기업가정신 결핍 등으로 경제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미국·EU·중국 등과 체결한 FTA 덕분에 현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들과 맺은 FTA 협정이 한국 수출업체의 시장을 넓히고 투자 장벽을 낮춰줬으며 특히 IT 분야의 경우 경쟁자인 일본과 대만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한국과 영국의 교역 규모에 대해 “아시아 국가 가운데 세 번째, 전 세계에서는 13번째 수출시장이며, 2009년 이후 수출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고 전한 뒤 “이러한 이유로 한국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의 FTA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영국이 유럽 밖 주요 교역 상대국과 하루빨리 재협상을 할수록 다른 유럽정상들도 그렇게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동일한 맥락에서 WSJ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 국민투표 전에 “영국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줄 맨 뒤에 가서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내용을 비판하며, 오바마 대통령의 위협이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영국에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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