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기술강국 獨에 꽂힌 中기업

미래가치 큰 신산업 선점 포석

메이디, 로봇기업 '쿠카' 인수

알리바바는 금융SW 업체 눈독

“단기타격 있겠지만 중장기 반등 예상...투자 늘것”

유럽·美는 후폭풍 직접 노출돼 추가 하락 불가피

위기확산 가능성은 여전...이번주 최대 고비될 듯전 세계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인 중국 기업들이 기술강국 독일의 기업을 잇따라 사들이며 신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독일 최대 일요신문인 빌트암존탁은 26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모바일결제 서비스 확대를 위해 독일의 금융 소프트웨어 회사인 와이어카드 지분 25%가량을 인수하는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모바일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를 유럽으로 확대·시행하기 위해 지난해 말 와이어카드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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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어카드사는 지분매각 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을 거절했지만 여러 기업과 전략적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했다. 특히 주가관리를 위해 대주주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알리바바는 와이어카드가 보유한 금융 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기술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유럽의 모바일상거래 및 결제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앞서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는 지난주 독일 최고 로봇기업인 쿠카(KUKA) 지분 30%를 45억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쿠카 인수는 주주동의 절차를 거쳐 다음달 15일 최종 결정된다. 독일 로봇제조업체 쿠카는 일본 화낙·야스카, 스웨덴 ABB와 함께 세계 4대 산업용 로봇 회사로 벤츠 등 독일 기업은 물론 미국과 중국에도 로봇 제품 및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쿠카의 매출은 30억유로 정도로 알려져 중국 메이디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미래 가치가 큰 독일 기업을 확보한 셈이다.

중국 자본의 잇따른 독일 기업 사냥에 대한 견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와이어카드나 쿠카 같은 회사는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4.0’ 프로젝트 관련 핵심기업인데 중국이 자국시장 개방에는 소극적이면서도 해외에서 기술력 있는 기업들을 먹어 치우는 데는 혈안이 돼 있다는 비판이 독일은 물론 유럽 선진국들에서 제기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최근 중국 정부를 향해 수차례 “해외 기업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중국 기업들과 같은 권리와 혜택을 부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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