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투데이포커스] 추가 금리인하? 美·외국인 자금이 관건

[앵커]

지난 금요일 브렉시트가 확정되면서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비상 대응 체제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긴급 대응 태세에 나섰는데요, 세계적인 통화혼란에 금리 추가 인하 카드를 놓고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금리를 낮춰야 하는데 금리를 낮추면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오늘 투데이포커스에서는 브렉시트 이후 한국은행 기준금리의 향방 대해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은행이 오늘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브렉시트 이후의 대책을 논의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들이 나왔나요?

[기자]

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늘 회의에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여유롭게 관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앞으로 상황 악화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철저히 보완하고, 브렉시트가 수출·성장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총재는 브렉시트 투표 이후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완화됐다며 “단기적인 상황 변화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차분한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앵커]

한국은행도 적극적인 대응 의지를 보인 것 같은데요, 금리 추가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한국은행도 긴급 대책회의를 통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한은이 브렉시트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업 구조조정 여파가 내수와 수출에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가뜩이나 하반기 경제전망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여기에 브렉시트라는 악재까지 터졌기 때문입니다.

임일섭 우리금융연구소 금융연구실장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녹취]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 영향이 금융시장에서 어떻게 파급이 되고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어떻게 확대되는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우리나라 경제전망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이 브렉시트로 인해서 더 불확실성이 커진 부분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과거보다는 좀 높아진 게 아닌가 합니다.”


여기에 브렉시트로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 인상 전망이 불투명해졌다는 점, 현 금융통화위원들이 통화완화를 선호하는 성향으로 분류되는 점도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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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다음 달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추가 하향 조정하면서 금리도 함께 내릴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미국 기준금리의 향방이 국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결정에 중요한 요소가 될 텐데, 미국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은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연기한 이유 중 하나로 브렉시트를 들었습니다. 이제 브렉시트가 현실화된 만큼 7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많이 희박해진 상태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통화스와프 라인’을 재가동해 달러 공급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영국과 EU를 비롯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장에서도 브렉시트를 계기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달러화 강세가 가속화되자 일각에서는 연준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커녕 금리를 다시 제로 수준으로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금리를 인하한지 한달이 채 되지 않았고, 원화가치 약화로 외국인자금 유출이 우려돼 섣불리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 인하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낮춘 지 한 달이 채 안됐습니다.

금리 인하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파운드화가 떨어지면서 안전통화로 분류되는 일본엔화와 미국 달러 가치가 뛰어오르는 반면 우리나라 통화는 위험통화로 분류되어 하락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들어와 있는 36조5,000억원 규모의 영국계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다면 증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또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 가계부채의 급증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것도 금리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앵커]

브렉시트 이후 세계 주요국들의 대응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전망을 보도국 김성훈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기자]

고맙습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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