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Science & Market] 무한한 파급력을 갖춘 인공지능 비서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

IT업체들 앞다퉈 AI 비서 선보여

딥러닝으로 학습 땐 결과 상상이상

4차 산업혁명시대 맞이 할 준비를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이석중 라온피플 대표




일어나야 할 시간에 깨워주고, 좋아하는 음악을 알아서 틀어주고, 그날의 주요 신문 기사를 요약해 알려준다. 자신의 생활습관이나 계획된 일정에 따라 척척 관리해준다. 이런 인공지능 비서들이 정보기술(IT) 선두업체들을 통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지난 2014년 아마존은 자사가 개발한 인공지능 ‘알렉사’가 탑재된 스피커 형태의 ‘에코’를 발표했다. 에코는 음성인식 기술에 기반을 둔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연결하면 장치 조작도 가능하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조명이나 음악 재생을 조작할 수 있고 날씨나 스케줄을 알려줄 수도 있으며 우버 택시를 부르거나 피자를 주문할 수도 있다. 개발자 키트(SDK)를 같이 발표하면서 현재 많은 개발자가 알렉사를 이용해 다양한 앱을 개발하고 있어 이용 가능한 서비스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4월 구글은 인공지능과 가상현실(VR) 정책과 신기술을 발표했다.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라는 인공지능 비서를 발표하며 인공지능 메신저 서비스인 ‘알로’를 탑재했다. 아마존처럼 인공지능과 IoT 허브 기능을 함께 탑재한 ‘구글 홈’을 발표했다.

아마존과 구글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발표하자 애플도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더욱 강화된 개인용 음성인식 비서 ‘시리’를 최근 발표했다. 놀라운 것은 기존 폐쇄정책을 포기하고 SDK를 공개한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무려 262억달러(약 31조원)에 최근 4억3,000만명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을 인수하며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던 ‘코타나’라는 인공지능 비서와 링크드인의 방대한 데이터를 연동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솔루션 ‘챗봇’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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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바이두 역시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발표하였거나 개발하고 있다.

인공지능 비서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스마트폰에서 돌아가는 앱 형태일 수도 있고 에코 같은 스피커나 셋톱박스일 수도 있으며 깜찍한 휴머노이드나 캐릭터 장난감일 수도 있다. 이 모두 인간 비서보다는 부담이 없고 편리할 것 같으며 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할 것 같다.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공지능 비서 서비스를 발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카톡이나 라인 같은 메신저 서비스처럼 플랫폼 역할을 하며 파급력이 상상을 초월해서다. 카톡이 처음 발표됐을 때 모바일메신저라는 제한적 기능으로 과연 수익을 낼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많았다. 하지만 이용자가 급증하고 플랫폼으로 굳어지면서 게임·카카오페이·카카오택시 등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인공지능 비서 역시 지금은 초보적 형태의 서비스이지만 SDK 공개로 많은 개발자의 개성 있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접목하면 양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딥러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엄청난 데이터가 이미 검색이나 SNS를 통해 축적돼 있고 계속 발전하는 딥러닝 기술로 학습하면 결과는 상상 이상일 것이다. 검색·SNS·인터넷쇼핑 등 분야에 따라 인공지능 비서의 형태도 달라질 것이다. 특히 법률, 의료, 역사, 예술, 주식·미술품 거래 등 전문지식까지 갖춘 인공지능 비서들이 출현하면 인간 삶의 많은 부분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인공지능은 4차 산업혁명이다. 혁명처럼 하루아침에 삶의 방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업과 학교, 국책 연구소 간 긴밀한 연계가 필요하다.

*이석중 라온피플 대표는 서울대 전자공학과 학·석사로 현대전자에서 근무했으며 휴대폰 부품사인 코아로직을 코스닥에 상장시킨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현재 산업용 카메라, 바코드리더기, 휴대폰 카메라모듈 검사 시스템을 생산하는 라온피플을 경영하며 머신비전·머신러닝, 인공지능에 푹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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