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도체 이어 디스플레이 가격도 반등

55인치 TV용 LCD 하락세 스톱

32인치는 6% 올라…본격 상승세

LG 3분기 3,000억대 이익 기대

삼성도 하반기 대규모 흑자 예상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진정 국면에 돌입하면서 디스플레이 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55인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까지 하락세가 멈췄고 32인치 등은 상승세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패널 가격 하락에 상반기 고전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의 상황이 하반기에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 IHS의 6월 패널 가격 예비치 자료에 따르면 55인치 LCD TV 패널 가격은 6월 186달러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55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최근 3개월 새 월 평균 3%가량씩 하락했다. 49인치 패널 가격은 6월 133달러로 2개월 연속 같은 수준을 이어갔다. 32~43인치 패널 가격은 오름세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6월 32인치 패널 가격은 57달러로 전월 대비 6%, 40인치(91달러)와 43인치(97달러)는 각각 1% 상승했다. 이상언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패널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IHS는 “3·4분기까지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55인치 이상 대형 패널 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대형 TV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더해 공급 과잉으로 가격은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패널 가격이 낮아지면서 대형 TV 가격이 싸지자 중국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다시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IHS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중국의 55인치 이상 LCD TV 출하량은 3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가량 증가했다.


글로벌 시장 평균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IHS는 “중국 시장의 대형 TV 수요가 기존의 주력 시장인 북미를 뛰어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소형 패널과 달리 대형 패널은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우리 기업들이 생산하고 있다. 수익성도 양호하다는 점에서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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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서는 LCD 가격 하락세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일부 제품군에서 반등한 것이 패널 제조사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황이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3·4분기 본격적인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가격 상승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 들어 전 분기와 비슷한 300억~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겠지만 3·4분기에는 3,000억원대로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하반기 LCD 사업이 흑자 전환하면서 약 4,000억~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디스플레이 업체 관계자는 “TV나 스마트폰 수요 침체 여파로 패널 가격이 약세를 이어왔지만 2·4분기가 바닥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업체들의 공급 과잉 상황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 점도 호재로 평가 받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재고조정 속도가 완화되고 TV 패널 대형화 추세가 강화되면서 패널수급 개선이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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